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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엄마는 강원도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다.엄마의 생일은 6월이다.농사일이 가장 바쁜 시기라 그때는 밖에서 외식 한 번 하기 어렵다.
나는 스스로 부모에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그런데 올해,엄마가 칠순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동생도,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이럴 때 보면 잘하는 게 아닌 것 같다.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서운하지 않았을 리 없다.
죄송한 마음에 작은 이벤트를 준비해 내려갔지만,스포츠방송농사일은 여전히 바빴고 그렇게 칠순은 어물쩍 지나가 버렸다.
"백세 시대에 칠순이 뭐가 중요하냐."
엄마는 웃으며 말했지만,그 말이 마음에 남았다.
"농사 끝나면 크루즈 여행이라도 다녀와.요즘 많이들 간다더라."
괜히 아는 척을 했다.나중에 알아보니,그 여행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되었고,농사일은 모두 끝났다.여름에 못 했던 칠순을 다시 준비해 봐야겠다 싶었다.엄마는 생일 지난 지가 언젠데 이제 와서 뭘 하냐며 차라리 그 돈으로 가족끼리 가까운데 여행이나 가자고 했다.괜히 부담을 준 건 아닐까 싶었다.그래도 조심스럽게 물었다.
"엄마,행사 날 한복 입는 건 어때?"라는 나의 물음에 "무슨 한복이야"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말이 끝나자마자 한복을 꺼내 들고 내게 물었다.
"이거 어때?"
여행도 좋지만,잔치도 내심 기다리고 계셨던 것 같았다.사실 처음엔 친척들을 부를 생각이 없었다.그런데 문득 엄마의 남동생,삼촌은 꼭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평소엔 전화도 잘 드리지 않다가 이럴 때만 연락하는 게 죄송했지만 용기를 내 가까운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쁘게 와주시겠다는 말에 잔치는 점점 '행사'의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식사 장소에 미리 가보고 현수막과 상차림도 하나하나 살폈다.밥만 먹고 헤어지기 아쉬워 동생과 작은 이벤트도 준비했다.잘하고 싶어서 몇 번이고 서로 확인했다.
잔치 전날 밤,괜한 걱정에 마음이 무거웠다.남편에게 말했다.
"가윤이 돌잔치 준비할 때랑은 또 다른 기분이야.그땐 같이 준비해서 그런지 덜 부담됐는데
이번엔 왜 이렇게 마음이 무겁지."
아마도 부모님 나이가 이렇게 되었다는 사실,그리고 내가 그 나이를 마주했다는 현실이 한꺼번에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20대 때 웨딩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환갑과 칠순 잔치를 수도 없이 봤다.그땐 그저 먼 이야기인 줄 알았다.어느새 그 주인공이 우리 부모님이 될 줄은 몰랐다.
잔치 당일,친척들이 하나둘 도착했다.오랜만에 만난 얼굴들이 반가웠다.엄마는 3남 1녀 중 둘째다.오빠와 남동생은 먼저 세상을 떠났고 막내동생만 남았다.할머니가 살아 계실 때는 친척도 많았는데 지금은 너무 간단해 괜히 마음이 쓸쓸해졌다.
호스트로서 불편한 건 없는지,필요한 건 없는지 괜히 더 분주해졌다.식사가 어느 정도 끝난 뒤 준비한 이벤트를 시작했다.손자,손녀가 나와 할머니에게 편지를 읽고 가족들이 돌아가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나는 삼촌의 말을 듣고 싶었지만 눈물이 많은 삼촌은 끝내 마이크를 잡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마이크가 넘어갔다.평소 말씀이 많지 않은 분이라 간단한 인사로 끝날 줄 알았다.그런데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이를 늦게 낳아서 아이 결혼하는 걸 볼 수 있을까 했어요.그런데 결혼도 하고,손주까지 보고
오늘 같은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인생을 통틀어 가장 행복한 날입니다.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 살겠습니다."
그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준비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사람들은 말한다.칠순잔치가 숙제 같다고.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말할 수 있다.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만큼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였다.
부모님의 칠순을 두고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말하고 싶다.그날은 부모님만을 위한 날이 아니라 훗날 내가 오래도록 떠올리게 될 하나의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 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