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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2.5층 높이서 눈썰매 슬라이딩
‘22년째 입장료 천 원’도심 속 빙상장


 지난 20일 잠원 한강공원 눈썰매장을 찾은 시민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지난 20일 잠원 한강공원 눈썰매장을 찾은 시민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겨울이니 추위를 즐겨야죠.”

영하 10도를 훌쩍 넘기는 한파에도 서울 곳곳은 나들이 나온 이들로 붐빈다‘춥지 않으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에는 망설임이 없다.목도리와 장갑으로 중무장한 채 눈썰매를 타고 야외 스케이트를 즐긴다.

올겨울,세대를 가리지 않고 만끽할 수 있는 서울의 겨울 놀거리 두 곳을 소개한다.

어른도 무장해제 시키는 한강공원 눈썰매장
“열 번 탔는데요.더 탈 거예요!” 추위 때문인지 설렘 때문인지 볼이 발그레한 어린이 방문객이 외쳤다.

 잠원 한강공원 눈썰매장/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잠원 한강공원 눈썰매장/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서울시가 뚝섬·여의도·잠원 한강공원에 눈썰매장을 개장했다.대형 슬로프는 최대 높이 7m,길이 35m이고 유아용 소형 슬로프는 높이 2m,길이 14m다.세 곳의 규모가 모두 같아 어느 장소가 더 크고 재미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썰매는 애들이나 타는 것’이라는 생각은 우선 넣어두자.대형 슬로프 규모를 환산하면 아파트 2.5층 높이,버스 6대를 줄 세운 길이다.여기에 속도가 붙으면 빙글빙글 회전하며 쌩쌩 내달리니 기대 이상으로 스릴이 넘친다.

 잠원 한강공원 눈썰매장/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잠원 한강공원 눈썰매장/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직접 타본 눈썰매.생각보다 속도가 빠르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직접 타본 눈썰매.생각보다 속도가 빠르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그래서 눈썰매장에서 인상 깊은 것 중 하나는 성인 방문객의 표정 변화다.큰 기대 없이 슬로프를 오른 어른들도 막상 썰매를 타고 내려오면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고 있다.아이와 함께 방문한 한 시민은 “어린이용인 줄 알고 기대 안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한강공원 눈썰매장/사진=서울시 제공
한강공원 눈썰매장/사진=서울시 제공
썰매를 반복해서 타다 보면 자연스럽게‘썰구원,그러니까‘썰매 연구원’이 된다.어떻게 하면 더 스릴 있게 탈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실험한다.

썰매 고수로 보이는 어린이 방문객은 “뒤로 눕듯이 타면 제일 재밌다”며 자신만의‘꿀팁’을 전했다.또 다른 시민은 “사람이 적을 때 안전요원에게 부탁하면 썰매를 돌려주신다”며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돌아가 짜릿하다”고 말했다.

친구와 서로의 썰매를 잡고 내려오거나 출발 직전 발을 굴러 힘차게 밀어내는 등 저마다의 노하우가 눈 위에 소복이 쌓인다.

 먹거리장터/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먹거리장터/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이밖에도 인공눈을 쌓아 조성한 눈놀이 동산과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먹거리 장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마련했다.특히 먹거리 장터는 분식류는 물론이고 뉴욕식 핫도그,대만식 샌드위치 등 메뉴 선택의 폭도 넓다.

 눈썰매장 안에 마련한 뽀로로 포토존/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눈썰매장 안에 마련한 뽀로로 포토존/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눈썰매장 안에 마련한 뽀로로 포토존/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눈썰매장 안에 마련한 뽀로로 포토존/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다만 몸을 녹일 수 있는 충분한 실내 공간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먹거리 장터 등 실내 부스에서 바람을 피할 수는 있었지만 난방은 제공되지 않았다.눈썰매장을 찾은 이지혜 씨는 “요즘 부모들은 키즈카페처럼 쉴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한다”며 “이곳에도 따뜻한 실내 휴식 공간이 생기면 더 많은 가족이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문 연 한강공원 썰매장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2월 18일까지 휴무 없이 운영한다.매일 오전 10시에서 5시까지 문 열며 잠원 한강공원은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야간에도 개장한다.

‘22년째 입장료 천 원’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전경/사진=서울시 제공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전경/사진=서울시 제공
단돈 1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올해도 돌아왔다.스케이트화와 헬멧 대여를 포함한 입장권이 1시간에 1000원.서울시는 2004년 개장 이후 변함없이 입장료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새로운 콘셉트로 분위기를 바꿨다‘윈터링’을 주제로 광장 외곽을 밝은 노란빛의 마름모 링 형태로 감쌌다.야간에는 노란 조명으로 밝게 빛나기도 한다.덕분에 도심 한복판이지만 일상과는 다른 공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보조 기구를 잡고 스케이트를 타는 어린이 이용객/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보조 기구를 잡고 스케이트를 타는 어린이 이용객/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스케이트장 곳곳에는 연령과 숙련도에 관계없이 누구나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묻어 있다.소형 링크를 마련해 초보자나 아이들도 부담 없이 탈 수 있고 단체·소규모 강습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유료로 대여 가능한 보조 기구는 특히 인기다.돌고래 모양의 기구를 잡고 밀 듯이 이동하면 쉽게 균형을 잡을 수 있다.한 방문객은 “아이가 스케이트를 처음 타는 거라 걱정했는데 기구 덕분에 금방 적응하더라”고 말했다.

명동·광화문 등 서울 대표 관광지와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진다.서울시는 매표소와 메뉴판 등 주요 안내문을 외국어로 제공해 편의를 높였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안전을 위해 스케이트를 타는 도중에는 휴대폰 사용을 금지한다.생생한 영상을 못 남기는 점이 처음에는 아쉬울 수 있으나 이 점이 오히려 스케이트장을 더욱 낭만적인 공간으로 만든다.모두가 작은 빙상 위를 반복적으로 도는 단순한 움직임에만 집중하기 때문.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는 커플,주변 풍경을 보며 천천히 달리는 시민,친구와 경쟁하듯 속도를 내는 모습까지.모두가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오가는 출퇴근길 시청역과는 다른 풍경이다.

 스케이트장 내 휴식 공간.입장료를 구매하지 않아도 이용 가능하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스케이트장 내 휴식 공간.입장료를 구매하지 않아도 이용 가능하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매점,토토 플래티넘카페,로컬마켓 등 휴식 공간도 다양하다.매점에서는 음식을 다회용기에 제공한다.지역 농특산물 체험 공간인‘서로장터’도 인기를 끌고 있다.전북 군산시가 참여해 군고구마,짬뽕,갑오징어 등을 판매한다.

물론 다수의 인원이 동시에 이용하기 때문에 빙질이 뛰어나진 않다.그러나 휴식 시간마다 뜨거운 물을 부어 정빙을 진행하고 안전요원이 상주하며 넘어진 이용객을 도와주거나 의무실을 운영하는 등 전반적인 관리에 힘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소규모 강습을 받는 이용객/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소규모 강습을 받는 이용객/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김명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모든 이용객이 안전하게 스케이트를 즐기며 행복한 겨울날의 추억을 얻을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오는 2월 8일까지 운영한다.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 30분까지,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11시까지 연장 운영한다.예약한 회차 당 1시간 이용 가능하며 회차별로 최대 600명의 인원만 수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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