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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총국장,수정 지시 시인 “변명 여지 없이 잘못된 판단”
언론노조 “‘재벌 봐주기’기사 삭제 개탄…삭제 언론 더 많을 것”

▲ 음주운전 관련 이미지.사진=Gettyimages
▲ 음주운전 관련 이미지.사진=Gettyimages
SBS·YTN 등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남의 음주운전 보도를 삭제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연합뉴스에서도 사측이 취재기자 모르게 관련 기사에서 '현대차'를 지운 사실이 드러났다.

취재를 종합하면 연합뉴스는 지난 10월,4년 전 단독성으로 보도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 장남에 '음주운전' 벌금 900만 원> 기사에서 제목에 있는 회사명과 회장 장남의 이름을 익명(이니셜)처리했다.수정된 기사 제목은 <H그룹 회장 장남에 '음주운전' 벌금 900만 원>이었다.

그러다 지난 24일 이 기사 제목은 다시 <현대차그룹 회장 장남에 '음주운전' 벌금 900만 원>으로 수정됐다.정의선 회장의 이름은 기사 본문에만 기재되는 수준으로 일부만 복구된 것이다.SBS와 YTN 사측이 정의선 회장 장남의 음주운전 보도를 삭제했다는 비판이 공론화된 날이었다.

심인성 연합뉴스 편집총국장,누스타 카지노 환전기사 수정 지시 시인

심인성 연합뉴스 편집총국장은 자신의 지시로 기사를 수정했다고 시인했다.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가 '부당한 기사 수정에 대한 제보 확인 및 대응' 안건으로 소집을 요구해 개최된 24일 편집위원회 긴급회의에서다.노조는 이 자리에서 해당 기사는 연합뉴스의 단독 기사였으나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도 기사 수정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기사가 수정된 경위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심 총국장은 일선 부서를 통해 해당 기업의 요청이 2~3차례 들어왔고 자신이 익명 처리하는 방향으로 포털 고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어 뒤늦게 실명으로 복구하긴 했지만 "변명의 여지 없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며,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사전 상의나 협의 없이 수정 조치를 한 부분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심 총국장은 앞으로는 기사 수정 기준을 강화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으며,불가피하게 포털 수정이 필요한 경우에도 해당 기사 작성 기자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상식적이고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수정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재벌 봐주기' 기사 삭제…삭제한 언론사는 더 많을 것"

언론계에선 "'재벌 봐주기' 기사 삭제" 비판이 일고 있다.현재까지 기사 삭제나 수정이 확인된 SBS,누스타 카지노 환전YTN,연합뉴스 외에도 상당수 언론사가 '무더기 기사 삭제'를 했을 거란 추정도 나온다.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는 24일 성명을 통해 "소속 지·본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올해 9월 무렵 여러 언론사에서 문제의 기사가 잇따라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다.통신사,지상파 방송사,누스타 카지노 환전보도전문채널 등 여러 매체에서 기사를 지웠다"라며 "언론노조 지부가 없는 곳까지 포함하면 기사를 삭제한 언론사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언론노조 민실위는 "지난 9월에는 정 회장의 장남이 일본 법인에 입사해 경영 수업의 첫 발을 떼었다는 기사가 났다.장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4년 전 음주운전 사건이 새삼 회자되자 그룹에서 대응에 나섰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면서 "주요 광고주인 재벌의 고민을 언론사가 원칙을 어겨가며 적극적으로 해결해줬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재벌에 불리한 기사를 슬쩍 삭제해주는 언론이 권력을 올바로 감시할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여러 언론사가 이렇게 손쉽게 자본에 굴복한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이번 사태는 자본 권력에 의한 중대한 편집권 침해 사례"라면서 "민실위는 기사를 삭제,수정한 모든 언론사에 문제의 기사를 원래 승인됐던대로 복구할 것을 촉구한다.또한 현대차그룹에도 경고한다.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정상적인 언론 보도를 없애려 하지 말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지 않고 있다.언론사들에 기사 삭제를 요구한 이유와 '언론 통제'라는 비판에 대한 본지 질의에 24일 오후 기준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음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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