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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4천여 개 기업이 기술의 미래를 겨루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올해 CES에서 사람들의 발걸음은 한 곳으로 향했습니다.바로 로봇 앞이었습니다.
최초 공개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차세대 아틀라스.
기계 특유의 딱딱함은 찾아볼 수 없고,여유까지 느껴지는 걸음걸이에 관절 하나하나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부드러운‘춤 선’을 만들어냅니다.
닉/미국인 관람객
보통 우리가 봐왔던 로봇들은 움직임이 느리거나 사람답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하지만 최근 기술 발전으로 이런 부분들이 많이 개선되면서,움직임이 훨씬 부드러워지고 점점 사람과 비슷해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360도 회전하는 관절 구조는 사람이 할 수 없는 동작까지 자연스럽게 선보입니다.
잭 재코우스키/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
보시다시피,아틀라스는 360도 회전 가능한 관절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덕분에 특히 매 순간이 중요한 제조 환경에서 인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를 공개했습니다.
간단한 조리와 집 안 심부름을 혼자 척척 해냅니다.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다시 꺼내고,서툰 손놀림이지만 수건도 차곡차곡 개기까지 합니다.
사라/요르단인 관람객
명령도 잘 듣고 옷을 잘 정리해 주는 것도 마음에 들어요.제가 옷을 잘 못 개는데 색깔별로 구분해서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좋고요.정말 마음에 들어요.빨리 구매하고 싶어요.
무엇을 할지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로봇.AI가‘몸’을 얻은 순간입니다.
올해 CES를 관통한 화두는 피지컬 AI,즉 물리적 실체를 갖춘 AI입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CEO
다음 단계는‘피지컬 AI입’니다.화면과 스피커 속에서만 사람과 소통하던 인공지능을,실제 세계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존재로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가 핵심 질문입니다.다시 말해,AI가 세상의 작동 원리에 대한‘상식’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 과제입니다
사람이 눈으로 보고 두뇌로 생각해 팔과 다리를 움직이듯,AI는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을 파악하고 그 정보를 스스로 분석해 판단한 뒤 로봇을 움직여 행동합니다.
지금껏 디지털 공간에만 머물던 인공지능이 모니터 밖으로 나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겁니다.
앤드류 키구엘/리얼로보틱스 CEO
기술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우리는 이미 몇 년 전부터 AI를 사용해 왔고,동시에 지능적이지 않은 로봇들도 사용해 왔습니다.그리고 마침내 이 두 기술이 결합했고,그 결과가 바로 지금 선보이고 있는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변화의 최전선은 산업 현장입니다.4족 보행 로봇‘스팟’은 자동차 조립 라인을 점검하고 순찰하며,협동 로봇과 자율주행 모빌리티는 부품 운반과 물류를 맡습니다.
공장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로봇처럼 움직이게 됩니다.
아야 더빈/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응용전략 담당
아틀라스는 산업용 로봇으로 만들어졌습니다.공장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장기적으로는 범용성을 목표로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종류의 다양한 작업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위험하고 지루한 일,사람이 꺼리는 곳부터 피지컬 AI는 조용히 자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아르템 소콜로프/휴머노이드 창업자 겸 CEO
유통 물류·자동차·석유·가스 산업 등 이미 약 2만 5천 건의 사전 주문이 들어왔습니다.심각한 인력 부족을 겪고 있고,수많은 필수 일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는 산업군입니다.특히 젊은 세대는 단조롭고 반복적인 창고 업무를 기피하고 있으며,KRWIN이러한 작업은 사람이 아닌 로봇이 담당해야 한다는 판단입니다.
산업 현장에 빠질 수 없는 공정이지만 분진 흡입 위험에 사고도 끊이지 않는‘연마 작업.
이제는 AI가 표면을 스캔해 상태를 읽어내고‘연마 로봇’이 일정한 속도와 힘으로 정밀하게 갈아냅니다.
로봇이란 몸을 갖게 된 AI,무엇보다 큰 힘은‘학습 능력’입니다.일하는 동안 쌓인 데이터를 다시 분석하고 학습해 다음엔 더 나은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일을 할수록,더 똑똑해집니다.
줄리안 산체스/존디어 신기술 총괄 이사
기계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농부가 AI로 분석해,다음 농사철에 개선할 수 있는 점과 더 나은 방법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도심을 달리는 상자 모양의 네모난 차량,아마존의 로보택시 ZOOX입니다.
운전대도 페달도 기어도 사람이 조작하던 모든 장치가 사라졌습니다.
AI가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스스로 경로를 판단해 주행합니다.
스캇/미국인 관람객
쉬웠고,편안했고,주행도 부드러웠고,안에서는 좋은 음악이 나왔습니다.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습니다.
요시다/일본인 관람객
일본에서는 아직 로보택시나 자율주행 기술이 실용화되지 않고 실험 단계거든요.로보택시가 일반 도로에서 달리는 것을 체험하고 정말 놀랐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시험 주행 중인 또 다른 로보택시.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차량입니다.
스스로 차선을 바꾸고 신호 대기는 물론 과속방지턱,정지 표지판 등 각종 도로 상황에 정확히 대처합니다.
복잡한 호텔 로비 앞 보행자가 갑자기 앞에 나타난 돌발 상황도 즉시 멈춰 길을 내주고 안전이 확보되자 다시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올해 말 상용화 계획과 함께 국내 도입도 검토 중입니다.
로라 메이저/모셔널 CEO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안전 성과입니다.과실 사고 하나 없이 200만 마일이 넘는 자율주행 기록을 달성했고,이는 우리가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피지컬 AI를 둘러싼 사실상의 국가 대항전.각국은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존재감을 드러낸 나라,단연 중국입니다.이번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부스의 절반 이상이 중국 업체였습니다.
사람에게 맞아도 균형감을 잃지 않고 넘어져도 벌떡 일어나는 로봇.액션배우 이소룡처럼 날렵하게 주먹 지르기와 발차기를 하고 앞으로 구른 뒤 바로 균형을 잡고 일어섭니다.
주변 상황을 인식해 질문에 정확히 대답하는 기술에.
손님의 주문을 받고,물건을 찾아 건네며 편의점을 운영하는 로봇까지 나왔습니다.상용화 역시 한발 앞서가는 겁니다.
이본 유안/갈봇 해외 마케팅 총괄
이 로봇들은 소매점과 편의점에서는 완전 자율 운영됩니다.고객이 아이패드로 주문하면 로봇이 주문을 접수해 상품을 찾아 전달합니다.이뿐만 아니라 물류창고,공장,약국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가장 큰 저력은 이미 탄탄히 갖춰진‘피지컬 AI 생태계’입니다.
전 세계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로봇의 절반이 중국에서 쓰일 정도로,압도적인 시장 규모.폭발적인 대량 생산은 빠른 가격 하락을 불러 7백만 원대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등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쌓인 방대한 실전 데이터는 고스란히 더 뛰어난 로봇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에반 야오/엔진AI 마케팅 총괄
우리는 중국 선전 지역 출신입니다.이곳에는 매우 좋은 인프라와 생태계,그리고 공급망이 갖춰져 있어 낮은 가격으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로봇을 만드는 데에는 금속과 알루미늄이 많이 필요하고,PCB도 대량으로 생산되는데,비용을 고려했을 때 우리는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국내 시장에선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서빙 로봇’열 대 중 여섯 대가 중국산입니다.
산업 현장에서도 특히 자동화 공정의 핵심,수직 다관절 로봇의 국산 시장 점유율은 20%도 안 됩니다.
한재권/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
로봇이 우리의 필수품이 됐을 때 중국의 공급망을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면 우리나라는 로봇 산업이 굴러가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것은 우리의 산업 주권을 지키는 것과 동일한 얘기라고 보입니다.
격화되는 글로벌 피지컬 AI 패권 싸움.
왕쥔/중국 해관총서 부주임(14일)
지난해 산업용 로봇 수출이 수입을 웃돌면서,중국은 산업용 로봇을 순수출하는 국가로 전환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해 7월)
우리는 기술 경쟁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을 것입니다.다음 세대가 경쟁국의 알고리즘에 의해 좌우되는 세상에서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겠습니다.
위기만 있는 건 아닙니다.이번 CES에서 한국은 그간 쌓아온 역량이 AI 시대에서도 유효하다는 걸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롤랜드 부시/지멘스 CEO
우리가 이룬 성과에 대해 한 가지 예를 들 수 있습니다.HD현대입니다.이들은 거대한 선박과 조선소를 건설하며,그 과정에서 우리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CEO
맞습니다.선박 전체를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한‘디지털 트윈’으로,작은 부품 하나까지 모두 반영돼 있습니다.그야말로 놀라운 수준입니다.
반도체,조선,KRWIN철강,자동차,배터리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수십 년 동안 수집된 고품질 데이터.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같은 빅테크도 이 데이터를 피지컬 AI 학습에 최적화된‘AI 시대의 원유’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최병호 교수/고려대학교 인공지능연구소 교수
우리가 제조를 들고 있고 서비스를 들고 있다 보니까 거기다 접목하는 부분일 가능성이 높은 거예요.다른 나라는 거의 없어요.그러니까 자국의 언어로 누적돼 있는 데이터가 거의 없어요.한국은 가지고 있죠.메신저부터 시작해서 포털 데이터 또는 금융 데이터 등등을 다 가지고 있어요.이걸 이제 활용하면 되는 거죠.
AI가 스스로 보고 생각하고 움직이기 시작한 시대.기술 진화의 최전선에서 누군가는 위기를 말하지만,누군가는 기회를 만듭니다.
문턱을 갓 넘은 AI 로봇의 여정.우리가 마주한 것은 끝이 아니라 이제 막 펼쳐진 새로운 이야기의 첫 장입니다.
리사 수 / AMD CEO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가 오늘 제가 말할 주제입니다.여러분은 AI의 잠재력 중 일부만 이제 막 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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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이재희
촬영기자:최석규
편집:김기곤
그래픽:장수현
리서처:서유리
조연출:이민철,엄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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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WIN,인수를 위해선 모기업인 애경의 참여가 불가피한 만큼 인수 참여는 더욱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