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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리프트 티어별 실력

재계 임원인사 마무리
키워드는 '쇄신·혁신'

현대자동차그룹이 18일 만프레드 하러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R&D)본부장으로 승진·선임하는 등 사장 4명을 포함해 219명을 승진시키는 임원인사를 실시했다.현대차그룹을 끝으로 주요 그룹 모두 내년을 위한 진용을 꾸렸다.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주요 그룹의 올해 인사 키워드는 쇄신과 혁신으로 요약된다.미국의 관세정책이 부른 새로운 무역질서와 질주하는‘레드테크’(중국의 최첨단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성공방정식을 내려놓고,조직 DNA를 바꾸겠다는 위기의식을 인사에 반영했다.

주요 그룹들은 안정 대신 쇄신을 택했다.LG는 양대 기둥인 LG전자와 LG화학 최고경영자(CEO)를 동시에 교체했고,현대차는‘현재’(제조·생산)와‘미래’(R&D)를 책임지는 수장을 모두 바꿨다.롯데에선 부회장 4명 모두 퇴임했고,삼성전자에선 핵심 업무를 총괄했던 정현호 부회장이 물러났다.SK는 그룹 전체 임원을 10% 줄이는 조직 슬림화를 택했다.하지만 미래 성장에 필요한 R&D 인력은 대거 발탁했다.현대차그룹은 신임 임원의 30%를 기술인재로 채웠고,LG는 신임 임원 중 25%를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발탁했다.올해 주요 그룹 임원 인사 보도자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미래‘쇄신’과 함께‘용퇴’였다.총수를 도와 회사를 이끌던 부회장과 고참 사장들이 대거 물러났기 때문이다.빈자리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어 갈 젊은 인재와‘레드테크’(중국의 최첨단 기술)를 이겨낼 연구개발(R&D) 인재들이 채웠다.만만찮은 내년 경영 여건을 고려해‘조직 슬림화’카드를 꺼내 든 것도 주요 그룹의 공통점이다.18일 현대자동차그룹이 발표한 올해 인사에서 승진한 임원은 모두 219명이었다.사장 4명을 비롯해 부사장 14명,와일드 리프트 티어별 실력전무 25명,상무(신규 선임) 176명이 새로운 명함을 받았다.지난해(239명)보다 20명 줄었다.역대 최대였던 2023년(252명)에 비해서는 33명 감소했다.미국의 수입차 관세 여파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 넘게 줄어드는 점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해킹 사태가 터진 SK텔레콤 임원을 30% 감축하는 등 그룹 전체적으로 임원 수를 10%가량 줄였다.LG그룹도 올해 임원 승진자를 역대 최소 수준인 98명으로 축소했다.지난해(121명),2023년(139명)과 비교하면 20~30% 빠진 수치다.

각 그룹 최고위급 경영자도 줄줄이 퇴진했다‘삼성의 2인자’로 불린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대표적이다.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롯데에선 부회장단 4명 모두 짐을 쌌다.롯데는 62개 계열사 대표 중 20명을 한꺼번에 바꿨다.

빈자리는 50대 최고경영자(CEO)와 40대 임원들이 채웠다.노태문 사장(57)은 삼성전자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으로 정식 선임됐고,LG전자에서 가전사업을 총괄했던 류재철 사장은 CEO로 한 계단 올라섰다.

기술과 트렌드에 밝은 젊은 인재들은 새로운 기회와 함께 숙제를 받았다.삼성전자는 김철민 모바일경험(MX)사업부 시스템퍼포먼스그룹장(39)과 삼성리서치 AI(인공지능)모델팀에서 일하는 이강욱 상무(39) 등 30대를 신규 임원으로 발탁했고,40대 부사장도 11명 선임했다.지난해 각각 1명,8명에서 규모를 늘렸다.SK그룹은 신규 임원 85명 중 54명(63%)을 40대로 채웠다.현대차그룹에서도 신임 임원의 49%가 40대였다.최신 기술에 밝은 엔지니어 출신들이 약진한 것도 올해 인사의 포인트 중 하나다.삼성전자는 미래 선행기술 개발 강화를 위해 양자컴퓨팅 전문가인 박홍근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를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사장급)으로 영입했다.SK하이닉스도 미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차선용 미래기술원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건설회사 SK에코플랜트는 아예 연구원 출신인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로 올라선 SK하이닉스의‘성공 DNA’를 이식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도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과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분야 전문가들을 중용했다.완성차 개발을 총괄하는 연구개발(R&D)본부장(사장)에 기계공학 박사인 만프레드 하러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을 발탁했다.지난해 현대차 CEO로 선임한 호세 무뇨스 사장에 이어 R&D도 외국인에게 맡겼다.현대차그룹은 이렇게 임원 승진자의 30%가량을 기술 인력으로 뽑았다.

LG도 신규 임원의 25%를 미래 성장동력인‘ABC(AI·바이오·클린테크)’분야에서 발탁했다.산업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마다 위기의식을 반영해 임원 승진 폭을 최소화했지만,AI 등 미래 사업을 이끌 기술 인재는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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