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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도박

서방 언론들 확정 안 된 사실‘포기 쪽’단정 보도
러시아인 정서상 다른 유럽차와 현대차는 달라
한때 현대차·기아 러시아 시장 점유율 1위 인기
트럼프도 원유·가스 외엔 비즈니스 금지선 없어
적대국 아닌 한국의 기업엔 러도 재진출 환영 입장

2023년 12월 매각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3년 12월 매각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음 달로 만 4년에 접어들면서 피로감과 함께 종전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개전 후 2개월 지난 2022년 4월 평화협상이 진전되다싶더니 돌연 파기됐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작년 1월 재집권 후 지지부진하던 종전협상은 다시 시작됐고,지난 12월 들어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플로리다 마러라고 사저로 초청해 20개 항의 종전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고,그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협상안을 제시해 일정 수준의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 쟁점은 돈바스 등 영토 획정과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문제다.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95%에 이르렀다”며 수 주 내 결론을 낙관하고 있다.종전이 가시권에 들어오자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제재 속에 러시아를 떠나야 했던 글로벌 기업들의 복귀 여부도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한때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였던 현대차·기아의 재진출 가능성이 최근 국내외 매체에 보도됐다.

현대차그룹은 2007년 러시아 법인을 설립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중심으로 솔라리스,크레타,리오 등 현지 맞춤형 모델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2021년에는 연간 판매 약 40만대,크리스찬 도박시장점유율 27.5%로 러시아 최대 완성차 업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연간 현지 생산능력만 24만대에 이르는 핵심 거점이었다.

그러나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인한 압박과 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인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지분 100%를 러시아 AGR 오토모티브그룹에 1만루블(현재 약 17만6000원)에 매각했다.단,2년 내에 공장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재매입 조건을 달았다.이 옵션의 만료 시점이 2026년 1월로 다가오면서 현대차의 선택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로이터 등 서방 언론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가)지금은 재매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했다며 현대차가 현재 시점에서 러시아 시장 복귀를 포기한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관계를 과도하게 앞서간 해석이다.현대차는 바이백 옵션과 관련해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는 입장일 뿐이다.조건 변경이나 바이백 시기 조정 가능성은 열려 있되,크리스찬 도박포기 여부를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뜻이다.

서방 언론의 보도는 현대차의 러시아 복귀를 기정사실화해 차단하려는‘바람잡이’에 가깝다는 의심을 낳는다.

이들이 놓치고 있는 핵심은 러시아가 서방 기업과 한국 기업을 동일선상에 놓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미국과 유럽 언론은 러시아를 일방적 가해자로 규정하며 적대적 논조를 유지해왔다.반면 한국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면서도 대응의 선을 넘지 않았다.문재인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그쳤고,윤석열 정부 역시 현금 지원과 우회적 포탄 지원은 있었으나 공격용 무기 제공은 끝까지 하지 않았다.현 정부도 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한국이 서방의 압박에도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지 않은 점을 높이 평가해왔고,외교라인을 유지해왔다.차관급 대화도 이어졌다.한마디로 한국은 러시아를 적으로 돌린 적이 없는 국가다.

지정학적 환경 역시 달라졌다.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의 전비와 직결되는 원유·천연가스 수입을 제외하고는 대러 교역과 현지 사업에 대해 명확한 금지선을 긋지 않고 있다.미국도 여전히 러시아산 우라늄과 티타늄을 수입하고 있고,크리스찬 도박유럽연합조차 러시아 원유 수입을 완전히 끊지 못한 채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유럽의 시선을 의식해 러시아 시장을 스스로 포기할 이유는 없다.그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짓이다.

연간 신차 판매 160만대 규모의 러시아는 여전히‘황금시장’이다.특히 현대차·기아는 전쟁 이전 러시아 소비자에게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였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전쟁 발발 후 그 자리를 중국 업체들이 채웠지만,크리스찬 도박이는 공백의 결과일 뿐 브랜드 선호의 변화는 아니다.종전 국면과 함께 시장 재편이 시작된다면,러시아가 적대국이 아닌 한국의 기업에 문을 닫을 이유를 찾기 힘들다.

서방 언론의 기대 섞인 러시아 시장 포기‘바람잡이’에 현대차가 흔들릴 필요가 전혀 없다.현대차의 러시아 전략은 다른 서방 기업과 같을 수 없고,러시아인이 현대차에 갖고 있는 인식 역시 유럽차나 일본차의 그것과 다르다.이것이‘현대차는 다르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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