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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박영민 기자] 인공지능(AI)이 안보·산업·의료·교육을 넘어 국가 운영의 새로운 OS(운영체제)로 자리 잡는 시대,한국의 선택은 무엇인가.삼성전자에서 30여 년간 글로벌 현장을 누빈 김영수 박사가 신간‘AI 괴짜 삼국지 Q.팔란티어·안두릴·xAI의 야망과 한국의 선택’(트레블그라픽스)을 통해 이 질문에 답한다.

지난 9월 출간된 이 책은 글로벌 AI 패권 경쟁을 주도하는 세 기업 팔란티어,이더리움 가격안두릴,xAI를 삼국지의 주인공에 빗대어 분석하며,한국형 생존 전략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동아일보 추천도서로 선정되며 정책입안자부터 일반 독자까지 폭넓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저자는 "AI 패권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판단 구조"라고 강조한다.

현재 한국 비즈니스 AI 연구소 대표로 활동 중인 김영수 박사는 삼성전자 중동·스페인 법인장을 역임하며 쌓은 글로벌 감각과 AI빅데이터 전공 서강대 석사·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 박사 학위로 실무와 학술을 겸비한 AI 전문가다.그에게서 책에 담긴 메시지와 한국의 AI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AI 괴짜 삼국지’를 집필한 김영수 한국 비즈니스 AI 연구소 대표 ⓒ
‘AI 괴짜 삼국지’를 집필한 김영수 한국 비즈니스 AI 연구소 대표 ⓒQ.30년 삼성맨에서 AI 전문가로 전향한 계기가 궁금하다.

극적인 전환점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삼성에서 전략과 시스템을 설계하며 늘 고민한 질문은‘기업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고,어떻게 실행하는가’였다.2000년대 초 삼성의 마켓 드리븐 컴퍼니 전환 과정에서 의사결정 구조 자체가 경쟁력이라는 걸 체감했다.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며 과거 사람과 회의 중심 판단이 한계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면서,이제는 AI 드리븐 컴퍼니로의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AI는 내게 새로운 주제가 아니라 오래된 질문에 대한 새로운 해답이었다.

Q.팔란티어,안두릴,xAI를 'AI 괴짜 삼국지'로 본 이유는?

이들은 같은 AI를 쓰지만 전혀 다른 미래를 설계한다.팔란티어는 데이터로 권력을 정의하는 유비와 제갈공명,안두릴은 전장을 물리적으로 장악하는 손권,xAI는 산업과 정치를 아우르는 조조의 모습이다.'괴짜'라는 표현을 쓴 건 이들이 기존 규칙 안에서 문제를 풀지 않고,이더리움 가격규칙 자체를 다시 만드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이 책은 기술 설명서가 아니라 전략서다.한국은 어떤 AI를 도입할 것인가가 아니라,어떤 질서의 일부가 될 것인가를 묻는다.

Q.책에서 제시한 '투트랙 전략'의 핵심은?

‘고립되지 않으면서도 종속되지 않는 길’이다.첫 번째 트랙은 소버린 AI,즉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와 한국어 LLM(거대언어모델)으로 안보·공공·핵심 산업 영역의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것이다.두 번째는 글로벌 풀 스택 전략으로,미국 기술 연합을 적극 활용하되 우리 강점인 저전력 NPU,보안 기술 등을 끼워 넣는 상호운용성 전략이다.정부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와 통합 데이터 인프라를 깔고,기업은 보고 문화를 벗어나 실시간 판단-실행 조직으로 전환해야 하며,개인은 AI 리터러시를 생존 기술로 익혀야 한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 한국형 생존 전략을 제시한‘AI 괴짜 삼국지’ⓒ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 한국형 생존 전략을 제시한‘AI 괴짜 삼국지’ⓒ
Q.중소기업을 위한 '팩토리 애즈 어 서비스'는 실현 가능한가?

이제 유일한 생존 경로다.중소기업이 AI 기반 폐쇄 루프를 자체 구축하는 건 불가능하다.그래서 공장을 '소유'가 아닌 '구독'으로 가야 한다.핵심은 공유된 폐쇄 루프다.대기업이나 국가가 AI OS가 깔린 공장 인프라를 만들고,중소기업은 그 위에서 생산과 품질을 관리하는 방식이다.성공 비책은 네 가지다.첫째,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는 성과 기반 계약이다.둘째,산업별로 미리 데이터 언어를 통일한 표준 온톨로지(데이터 간 의미와 관계를 구조화한 체계) 구축이다.셋째,중소기업이 직접 운영할 필요 없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 제공이다.넷째,공장 전체가 아닌 특정 공정부터 시작하는 단계적 도입 전략이다.중소기업을 하청이 아닌 플랫폼 파트너로 대우하고,정부는 데이터 공유를 위한 보안과 주권 보장 제도를 깔아야 한다.

Q.일반인이 AI 시대에 도태되지 않으려면?

AI 리터러시,즉 새로운 문해력이 핵심이다.코딩이나 수학이 아니라 AI와 함께 일하는 능력이 필요하다.세 가지를 준비하라.첫째,프롬프트 역량이다.원하는 결과를 명확히 요청하는 질문 설계 능력이다.둘째,의심하고 검증하는 능력이다.AI는 그럴듯하게 틀릴 수 있기에 최종 책임은 사람이 져야 한다.셋째,기록하는 습관이다.AI와의 질문-답변을 로그로 쌓으면 개인용 AI 운영체제가 만들어진다.미래는 AI를 쓰는 사람과 안 쓰는 사람이 아니라,AI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과 결과만 받는 사람으로 나뉜다.

Q.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AI는 더 이상 선택 과목이 아니라 영어처럼 기본 교양이자 생존 기술이다.완벽하게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쓰면서 익히고 친해져야 한다.중요한 건 AI를 이기거나 대체하는 게 아니라 공존하고 협동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AI가 만드는 세계에서 우리는 관객으로 남을 것인가,판단하는 주체로 남을 것인가.기술은 진화하지만 책임과 윤리,판단의 주체는 반드시 인간에게 남아야 한다.독자 여러분 모두가 판단하는 주체를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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