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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주가 작년 연초대비 159%↑
반도체 랠리에‘포모’심리 확산
증권업계 “정점 구간 보기엔 일러”
KDI “반도체 가격 급등 착시” 지적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기업의 호실적에 한국 증시가 새해 첫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그러나 멈출 줄 모르는‘반도체 랠리’에‘포모’(FOMO·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를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주가의 정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올해 1분기 기업 실적도 큰 변수 없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반도체 가격 상승 세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경고를 내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3% 상승한 4552.37에 장을 마감하며 또 한번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이날 상승 마감으로 코스피는 올해 첫 5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반도체 업종이다.이날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이라는 최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지난 2일(12만8400원) 대비 13만8800원까지 8.02% 급등했다.지난해 연초 대비 159.93% 상승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5만~7만원 선에서 움직였다.오랜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9월쯤부터다.빅테크 기업들의 수요가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D램 등 범용 메모리 전반으로 확산하기 시작하면서다.제한적인 공급 상황에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AI 버블론’이 커지면 반도체 주가가 빠지고,포커 공부버블론이 가라앉으면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점차 상승 폭을 키웠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9월부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는 상황이 전개됐다”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미국 나스닥보다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 빅테크 기업은 설계에,대만 TSMC는 위탁생산 분야에 특화돼 있는 반면 국내 기업은 D램,HBM 제조에 특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가 이끄는 코스피의 질주에 투자자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포모 심리도 심화하고 있다.투자자들은 각종 주식 토론방에서 “삼성전자를 지금 사야 하나” “더 사도 되나” “언제 팔아야 하나” “언제까지 오를까” 등의 질문을 주고받으며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반도체 주식에 대해‘매수할 타이밍’이라고 보고 있다.현재의 상승 흐름이 단기간에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AI 칩에 필요한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한 증권사 수석매니저는 “셀러들이 빠르게 공급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물리적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 인상 효과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전망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사상 첫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현재는 반도체 사이클상 정점 구간이라고 보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피크 아웃’시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명확한 때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박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가 그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이 아직 10배가 되지 않기 때문에 비싸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며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면 안 되지만 4월에 발표될 1분기 실적 전망까지는 큰 변수 없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의 가격 상승세가 최근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있다.KDI가 이날 발표한‘경제동향 1월호’에는 반도체 수출 현황에 대해 “높은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 가격 급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물량 기준으로 증가세가 점차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지난해 11월 반도체 수출 금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39.2% 증가했다.수출 물량 증가율은 4.9%에 그친 반면 수출 가격은 32.7%로 급증했다.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은 “지난해 3분기까지 30%대 증가율을 보이던 수출 물량과 비교하면 최근에는 증가세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