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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월 1일,소노캄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월 1일,소노캄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지난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성황리에 막을 내린 뒤,풀 카지노외교 무대만큼이나 관심을 끈 것이 만찬 테이블에 오른 술이었다.이번 회의에서 중국 측이 준비한‘몽지람(夢之藍)’이 공식 만찬주로 등장하며 주목받았다.몽지람은 중국 양하주창이 만든 고급 바이주(白酒·백주)로,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즐겨 마시는 술로 알려진 브랜드다.국내에서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술이 국제 행사에서 전면에 등장하자 소비자 관심은 단숨에 높아졌다.바이주라는 술이 본격적으로 한국 대중 눈에 포착된 순간이다.

와인·위스키 열풍 이후 소비자 취향이‘새로운 프리미엄 술’로 이동하면서 바이주가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위스키를 통해 고도주 경험이 이미 확산한 데다,술을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문화 콘텐츠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자연스럽게‘다음 탐색 대상’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바이주는 중국에서 전통과 상징성 있는 주류지만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생소한 술이었다.중식당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은 이과두주나 연태고량주 정도고,풀 카지노프리미엄 바이주는 일부 마니아층의 영역에 머물렀다.그러다 지난 APEC 만찬주를 계기로 바이주 인지도가 높아졌고,위스키 가격 급등에 상대적으로 선택지 넓은 고도주인 바이주 매력이 주목받았다.마오타이·우랑예 등 일부 바이주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정통성과 희소성이 부각되며 몸값이 뛰기도 한다.

높아지는 한국 내 바이주 인기

GS리테일 매출 3.5배 급등

한때‘아재술’로 통하던 바이주의 한국 내 위상도 달라졌다.와인·위스키·맥주 등 서양 술이 아닌 동양 술을 선호하는 풍토가 강해진 영향이 크다.마시는 세대도 젊어졌다.4050세대가 아닌 2030세대가 주류가 됐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주류 스마트오더‘와인25플러스’의 올해 1~11월 사케·바이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9.8%(3.5배) 증가했다.이에 힘입어 전체 주류 매출에서 사케·바이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바이주 중에는 천지람,양하대곡,사려 등 도수를 낮춰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상품군이 인기다.과거 바이주는 50도가 넘는 제품이 주를 이뤘던 반면,최근 전 세계적인 저도주 열풍 속 낮은 도수의 바이주 출시가 잇따르자 국내 소비자들이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변화는 젊은 세대가 주도했다.GS리테일 관계자는 “기존 40대 이상 중심이던 사케·바이주 시장에 2030세대가 대거 유입됐다.사케·바이주 구매자 중 젊은 층 구성비가 4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고량주 인기에 힘입어 CU는 인기 중식 요리사인 정지선 셰프와 협업해 만든‘고량탁’을 내놨다.막걸리에 고량주를 더해 고량주의 은은한 향과 쌀 본연의 풍미가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중식당 티엔미미 오너 셰프인 정지선 셰프가 개발 과정에서 레시피를 조율했다.고량탁은 편의점 CU의 10월 막걸리 매출 순위 28위에서 시작해 11월 21위,12월 현재 18위까지 오르며 점점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현재 약 3만여개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면세점과 주류 업계도 바이주 품목을 늘리고 있다.하이트진로는 올해 5월 중국 대표 바이주 브랜드 노주노교와 손잡고‘노주노교 블랙’을 선보였다.소주·맥주 등 기존 주력 상품 매출이 감소하자,품목 다양화를 위해 바이주 라인업을 직접 공개했다.신라면세점은 올해 10월 대만 명주로 유명한‘금문고량주’를 국내 단독으로 선보였다.인기가 높은 바이주를 선점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들어 바이주 인기가 높아지는 요인으로 업계는 세 가지 이유를 꼽는다.첫째는 공급 증가다.과거 한국 시장에 진출한 바이주는 연태고량,이과두주를 포함한 일부에 그쳤다.중국 내 수요도 감당하지 못했던 탓에 굳이 해외로 나갈 필요가 없었다.그러나 2016년을 기점으로 중국의 바이주 소비가 급감하기 시작했다.2012년‘공공기관 음주 금지령(禁酒令)’시행 이후‘삼공(공무·공비·공접대)’소비가 엄격히 제한되면서 바이주 산업이 조정기에 진입했다.중국 바이주 생산량은 2016년 최고치를 기록한 뒤 매년 감소세다.또,중국 젊은 세대가 고도주를 피하기 시작했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 속,굳이 돈 주고 비싼 술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강해졌다.결국 중국 바이주 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중국 요리와 주류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한국 시장도 목표가 됐다.마실 수 있는 술이 다양해지면서 자연스레 고량주 인기가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났다.

둘째는 국내 소비자의 취향 변화다.국내 시장은 고급 술은‘고도주’로,저렴한 술은‘저도주‘로 먹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비싼 술은 많이 먹지 못하는 탓에,빨리 취할 수 있는 고도주를 선호한다는 것.주류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고도주 자체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적은 양으로도 음주를 즐길 수 있어 젊은 소비자가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추위다.4분기 들어 바이주 인기가 더 늘어나는 데는 온도와 관련이 깊다.날이 추우면 도수 높은 술은 더 많이 팔리는 경향이 있다.몸을 빠르게 데우는 술을 선호하기 때문이다.과거엔 위스키가 인기였다면,최근에는 바이주가 자리를 대체했다.CU 관계자는 “고도주는 기온이 낮아질수록 매출이 올라간다.날씨가 급격히 추워진 12월 첫째 주(12월 1~7일) 편의점 CU의 고량주 매출은 전달 같은 기간 대비 18.7%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내서 인기인 바이주 라인.왼쪽부터 마오타이주,우량예,몽지람,수정방,연태고량주.
국내서 인기인 바이주 라인.왼쪽부터 마오타이주,풀 카지노우량예,몽지람,수정방,연태고량주.
[정다운 기자,반진욱 기자 ]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39호 (2025.12.17~12.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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