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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 보고서,아마존·알파벳·메타·MS·애플 순<BR>삼성전자 7위,SK하이닉스 74위,현대차 78위
전 세계 기업 연구·개발(R&D) 투자가 소수의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시대 패권을 잡기 위해 R&D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다.미국 빅테크는 글로벌 R&D 투자 상위 1위부터 5위까지 휩쓸었고,글로벌 전체 민간 R&D 투자의 1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초대형 자본과 인프라를 앞세운 빅테크들이‘R&D 방벽’을 구축하면서,후발 주자들이 따라잡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D 투자,미 빅테크가 압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22일 발표한‘2025 EU 산업 R&D 투자 성과표’보고서에 따르면,2024년 전 세계 상위 2000개 기업의 총 R&D 투자액은 1조4462억유로(약 2483조원)로 집계됐다.글로벌 R&D 투자 상위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미국의 IT 기반 테크 기업이 차지했다.아마존이 1위,알파벳(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애플이 뒤를 이었다.1위 아마존은 2024년 한 해에만 653억유로(약 111조5000억원)를 R&D에 투자했다.이 기업들의 R&D 투자액은 2149억유로를 넘어서며,전체 민간 R&D 투자액의 약 15%를 차지했다.2018년에 8% 수준이던 상위 기업 집중도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보고서는 “기술 진보와 세계화로 소수의‘수퍼스타 기업(Superstar firms)’이 산업을 지배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이미 시장을 지배한 기업들이 더 많은 R&D 투자를 통해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빅테크들은 R&D뿐 아니라 데이터센터·반도체 등 AI 구동에 필수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상위 5개 기업의 자본 지출(CAPEX)은 2023년 1614억유로에서 2024년 2375억유로로 47% 늘어났다.테크 업계 관계자는 “미국 빅테크들은 R&D 투자와 이를 구동할 인프라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스타트업이나 자금력이 부족한 해외 기업들이 넘볼 수 없는 벽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반면 유럽 기업의 존재감은 크게 약화되고 있다.EU 기업들의 R&D 투자 증가율은 2.9%로,미국(7.8%)에 비해 크게 낮다.R&D 투자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EU 기업은 폴크스바겐(8위) 한 곳뿐이다.자동차 산업이라는 전통 제조업 기반이 여전히 유럽의 마지막 보루로 남아 있지만,AI·소프트웨어 중심의 R&D 경쟁에서는 미국과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ICT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R&D 투자가 오히려 전년보다 8.9% 감소했다.보고서는 “유럽은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디지털 주권을 보호할 ICT 기업이 부족하다”며 “유럽이 디지털 전환의 핵심 인프라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고 있다”고 했다.
◇한국,도박장 이름중국은 추격 나서
한국은 기업 R&D 투자 452억유로를 기록하며,세계 6위에 올랐다.미국(6808억유로),중국(2332억유로) 등과 격차는 크지만,R&D 투자 성장률은 16.1%로 세계 선두권이다.삼성전자는 R&D 투자 7위를 기록하며,반도체·AI 칩·첨단 공정 중심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삼성전자는 미국의 엔비디아(13위),브로드컴(22위),TSMC(41위) 등을 뛰어넘는 R&D 투자를 보였다.국내 기업 중에는 SK하이닉스(74위),현대차(78위),LG전자(96위) 등이 10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화웨이(6위)와 텐센트(20위)는 미국 제재 환경 속에서도 통신·AI·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R&D를 꾸준히 늘렸다.중국의 R&D 투자 성장률은 3.9%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지만,자동차나 AI 분야에서는 공격적인 R&D를 유지했다.유럽 자동차 기업 R&D 투자는 0.8% 증가에 그친 반면,중국 기업은 11.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중국은 ICT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20.1%) R&D 투자국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