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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홀덤 조작|포인트.홀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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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사실들): 두 번째 시즌임에도 저력
선(맥락들):‘허세가 아니었다’임성근 등 주역
면(관점들):‘고급요리만 관심’아쉽지만 진정성
임성근 셰프가 <흑백요리사2>에서 박포갈비를 굽고 있다.넷플릭스 유튜브 갈무리
임성근 셰프가 <흑백요리사2>에서 박포갈비를 굽고 있다.넷플릭스 유튜브 갈무리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흑백요리사2)>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마지막 회가 방송되기 전인데도 이미 셰프들이 각종 예능에 출연하고,관련 상품들도 출시될 예정인데요.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흥행이 가능했던 배경은 무엇인지,어떤 파급 효과가 있는지 점선면이 정리했습니다(스포일러는 없습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첫 공개된 <흑백요리사2>는 공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지난주 기준으로는 3위에 머물며 잠시 주춤했지만 34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데요.시즌제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는 수치입니다.

임성근 셰프가 전통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다.임성근 셰프 유튜브 갈무리
임성근 셰프가 전통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다.임성근 셰프 유튜브 갈무리




시즌2 흥행의 중심에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 있습니다.특히 그 선두에 이른바‘임짱’임성근 셰프가 있는데요.온라인상에 임 셰프의 활약상과 발언들이 갈무리돼 회자되고 있습니다.임 셰프의 매력은‘근거 있는 허세’입니다.그는 팀전에서 “소스를 5만가지 정도 안다”며 계량도 없이 맛있는 소스를 만들어 팀원들의‘엄지 척’을 끌어냈습니다.축지법 쓰듯 뛰며 빠르게 음식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처음엔 기행으로 비쳤지만 결과를 내면서 진정성 있는 모습이라는 평으로 바뀌었고요.

한식과 양식에서 각각‘미쉐린가이드 2025’1스타를 받은 손종원 셰프는 의외의 이력이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미국 명문 로즈헐먼 공대에 입학했던 그는 방송에선 전략적이면서도 임기응변에 강한 요리 솜씨를 선보였습니다.독특한 말투와‘조림 요리’한 우물만 파는 최강록 셰프,포인트홀덤 조작경륜에서 나오는 여유가 엿보이는 후덕죽 셰프,한식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흑수저‘윤주모’윤나라 셰프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4년 <흑백요리사1>의 인기 배경에 대해 “온라인에서 다양한 밈(유행하는 요소)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흑백요리사1>에서는 언더독(도전자)의 반란에 초반 이슈가 집중됐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백수저들이 쌓아온 커리어에 대한 존중이 인기의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최강록 셰프.넷플릭스 유튜브 갈무리
최강록 셰프.넷플릭스 유튜브 갈무리


예측하기 어려운 대결 규칙과 엄청난 규모의 주제들은 재미를 더하는 또 하나의 요소입니다.최고급 식재료로 만들어진 창의적인 요리들은 보는 맛을 돋웁니다.앞서 김은지 <흑백요리사2> PD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요리로 정면 승부하는 대결’이면 좋겠다는 시청자 반응을 많이 반영했다”고 밝혔는데요.시즌2는 지난 시즌 논란이 됐던 방출제도를 없애고‘요리 대결’이라는 콘셉트를 강화했습니다.

맛집 탐방·미식에 대한 젊은 세대의 높은 관심이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실제로 지난해 요식업계에서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미식 경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파인다이닝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점선면과 통화에서 “흑백요리사는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직접 갈 수가 있지 않나”라며 “체험한 것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인증샷 문화’가 젊은 세대에서는 보편적이니까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흑백요리사>의 흥행은 다양한 파급 효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식당 예약앱‘캐치테이블’이 <흑백요리사1> 방영 전과 이후를 기준으로 출연 셰프와 식당의 앱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예약 수는 방영 전 대비 방영 후 3.5배 증가했는데요.콘텐츠 영향력이 외식 소비로 이어진 셈입니다.

‘윤주모’셰프의 요리.넷플릭스 유튜브 갈무리
‘윤주모’셰프의 요리.넷플릭스 유튜브 갈무리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면서 K푸드 자체에 관심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었습니다.박준우 셰프는 지난해 11월 칼럼에서 “얼마 전 스페인에서 한식 쿠킹쇼를 진행해줄 수 있겠냐는 제안이 왔다”며‘고추장‘김밥’같은 한식이 제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모은설 <흑백요리사> 작가는 지난해 11월 대한상공회의소 토론회에서 “잘 만든 K콘텐츠는 관광·외식·유통 등 연관 산업의 매출 규모를 키울 뿐 아니라 국가 브랜드가 돼 경제에 전방위적인 파급효과를 만든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효과가 일부 방송 출연 매장에만 그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경향신문이 2024년 만난 서울 도심의 요식업·자영업자들은 <흑백요리사1> 흥행 효과에 대해 “체감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소비자가 원하는 건 흑백요리사에 나온 식당을 찾아가는 특별한 경험 자체”라며 “나머지 식당에선 매출 증가 효과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는 <흑백요리사>가 외식 전반이 아니라‘고급요리·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입니다.소갈비집을 하는 방모씨는 “잘 되는 곳은 더 잘 되고,평범한 곳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성 요리사의 수가 여전히 적은 점,포인트홀덤 조작평가자가 남성들로만 구성된 점도 아쉬움으로 꼽힙니다.여성 셰프의 별명이‘이모‘어머니‘여신’등 요리와는 무관한 특징으로 불린다는 점도 일부 반복됐고요.이진송 계간‘홀로’발행인은 칼럼에서 <흑백요리사1>에 대해 “쇼를 재미있게 만드는 드라마적 요소에,업계의 소수자인 여성 셰프의 이야기는 특수하지만 채택되지 않았다”며 편집에서 배제된 여성 서사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선재스님이 자신의 요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넷플릭스 유튜브 갈무리
선재스님이 자신의 요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넷플릭스 유튜브 갈무리


비싼 가격과 어려운 예약 탓에 자칫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데도 <흑백요리사>는 어떻게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을까요?일각에선 서바이벌 방식이지만 탈락자가 곧 낙오자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합니다.실제로 뛰어난 요리 실력을 보여준 <흑백요리사1>‘급식대가’이미영 셰프와 안유성 셰프,<흑백요리사2>‘중식마녀’이문정 셰프 등은 조기 탈락하고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흑백요리사> 제작사인 스튜디오 슬램의 윤현준 대표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참가자들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쌓인 서사는 개별 셰프들에 대한 응원과 지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향신료 없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맛있다”는 평을 이끌어 낸 선재스님의‘잣국수’처럼,자극적인 편집 없이 요리와 요리를 대하는 태도를 조명하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셈인데요.결국 <흑백요리사2>의 성공은 요리와 사람을 존중한 연출과,경쟁의 결과보다 경쟁에 임하는 태도를 소비하려는 시대적 흐름이 맞물린 결과일 것입니다.



“하나를 보더라도 입체적으로” 경향신문 뉴스레터 <점선면>의 슬로건입니다.독자들이 생각해볼 만한 이슈를 점(사실),선(맥락),면(관점)으로 분석해 입체적으로 보여드립니다.매일(월~금) 오전 7시 하루 10분 <점선면>을 읽으면서‘생각의 근육’을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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