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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제공

미국 시장 진출 40주년을 앞둔 현대자동차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1986년 현지법인 설립 이후 가성비를 앞세워 판매량을 끌어올리고,이제 품질까지 확보한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연간 최대 판매량 달성이 확실시됐다.

다만 내년에도 이어질 관세 여파와 전기차 보조금 종료에 따른 판매 둔화,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경쟁 심화 등 여러 과제 속에서 수익성과 판매량 모두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지 40주년을 맞는다.

현대차는 1986년 현지 판매법인 HMA를 설립하면서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이후 2005년 앨라배마주에 생산공장 HMMA를 세워 현지 생산 기반을 구축했고,올해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본격 가동하며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정몽구 명예회장.현대차그룹 제공
미국 앨라배마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정몽구 명예회장.현대차그룹 제공


가성비에서 신뢰로…품질이 바꾼 브랜드 이미지

현대차는 1986년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엑셀을 미국에 수출하며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진출 첫 해에 16만대를 판매했으며,이듬해 26만대 이상을 팔면서 좋은 초반 성적표를 받아냈다.

하지만 급격한 판매 증가에 따른 정비망 부족과 품질관리 미흡으로 초기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했다.

현대차는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품질’에 집중했다.정몽구 명예회장은 1999년‘10년·10만마일 보증수리(워런티)’라는 공격적인 애프터서비스(AS) 전략으로 품질 관련 문제를 정면 돌파했다.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경영과 더불어 2005년 현지 생산공장 준공으로 현대차는 미국에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품질 경영 성과는 현재까지 이어져 미국 내 주요 평가 결과로 나타났다.현대차 아이오닉 9은 올해 미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 안전 평가 결과,모든 평가 항목에서 최고 등급을 기록하며 만점을 받았다.아이오닉 5,카지노 어원아이오닉 6,코나,투싼 등도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올해는 미 시장조사업체 J.D.파워 선정 신차 첨단 기술 만족도 조사에서도 제네시스가 전체 브랜드 및 프리미엄 브랜드 1위,현대차가 일반 브랜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소비자에게 인정받았다.

HMGMA 근로자‘메타프로’들이 아이오닉 5를 조립하는 모습.현대차그룹 제공
HMGMA 근로자‘메타프로’들이 아이오닉 5를 조립하는 모습.현대차그룹 제공


관세 속 판매 확대…3년 연속 최다 판매 눈앞

현대차는 미국에서 올 1~11월 88만9763대를 판매,3년 연속 연간 최다 판매량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나,차량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대신 현지 생산을 늘리며 대응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현대차의 발빠른 구조적 대응에 주목했다.단기 손실을 감수하며 시장과 정책의 변화를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닌 선제적인 현지 투자로 생산 구조를 바꾸고,판매 믹스를 변화하는 방식으로 중장기적 성장 발판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HMGMA를 중심으로 한 현지 생산 확대는 관세 대응을 넘어‘미국인을 고용해 미국에서 만드는 미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미국에 2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을 발표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미국에 2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을 발표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내년 기회와 위기 공존…정의선 전략 검증 시기

내년 미국 시장은 현대차에겐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열리는 시기이자,정의선 회장이 추진해온 친환경차·SDV 전략이 본격적으로 검증받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하이브리드차 확대 등 기회와 SDV 경쟁 심화 등 위기 속에서 현대차가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전기차 보조금 종료에 따른 하이브리드차 시장 확대가 예상되며 도요타가 주도해온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또 내년부터 HMGMA의 생산 대수가 늘어남과 더불어 미국 내 고용과 투자,공급망 구축이 확대됨에 따라 관세 등 정책 리스크에 대한 방어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위기에 따른 과제도 분명하다.전기차 보조금 종료로 인한 전기차 판매 둔화로 전동화 전략 재정비가 필요하다.다만 테슬라와 중국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가 거센 만큼,전기차 전략을 급격히 후퇴시키기도 쉽지 않다.

또 다른 시험대는 SDV 경쟁이다.미국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자율주행 등 SDV 경쟁의 최전선이다.테슬라는 미국 전역에서 완전 자율주행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며,구글 웨이모와 아마존 죽스 등이 샌프란시스코,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로보택시를 운용하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그동안 제시해온 SDV 비전이 실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로 구현되는지를 검증받을 무대가 바로 미국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현대차그룹은 내년 중순쯤 SDV 페이스카를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은 내년 중 미국서 로보택시 유료 서비스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더해 관세로 인해 낮아진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떠오른다.올해 현대차는 매출 방어엔 성공했으나 관세 여파로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9.1% 감소했다.미국 내 생산 비중을 확대한다고 해도 높은 고정비와 낮아진 효율성을 극복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현대차에게 최대 수출 시장이자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핵심 시장”이라며 “내년부터는 SDV와 인공지능(AI),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기에 그동안 현대차가 쌓아온 기술력과 전략이 본격적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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