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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만 관세합의 韓영향은
美공장 6곳 보유 대만 TSMC
5곳 더 지어 관세폭탄 피해
삼성전자 美공장 짓고 있지만
완공 후엔 관세 혜택 줄어
TSMC와 경쟁서 밀릴 우려
韓기업 "정부와 긴밀히 소통"
대만기업 2500억불 대미 투자
AI반도체 패권경쟁 美 손잡아
◆ 관세 전쟁 ◆
미국이 자국에 공장(팹)을 짓는 대만 반도체 기업에 대해 현지 생산능력의 최대 2.5배까지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간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미국에서 만들수록 혜택을 주고 그러지 않으면 관세로 압박한다'는 기조가 분명해지면서 단순한 생산을 넘어 누가 더 빠르고 깊게 미국 산업 생태계에 뿌리내릴 수 있는지를 둘러싼 경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와 대만 정부가 합의한 무역·투자 프레임워크에 따르면 미국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대만 기업은 공사 기간 기존 생산능력의 2.5배까지 반도체를 관세 없이 들여올 수 있다.공장이 완공되면 무관세 한도는 1.5배로 줄어든다.미국 내 생산 확대를 유도하는 동시에 해외 생산 의존도를 관세로 통제하겠다는 산업·안보 결합 전략이다.
이는 미국이 관세를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국가 안보를 관철하는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특히 인공지능(AI) 확산에 필수인 첨단 반도체를 미국에서 직접 생산·조달하려는 구상이 정책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이 구도의 중심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있다.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6개를 완공했거나 증설할 예정인데,토트넘 홋스퍼 FC 선수 부상이에 더해 반도체 공장 5개를 미국과의 무역협정에 따라 추가 증설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바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TSMC의 (미국 생산)규모가 두 배가 되는 것"이라며 "그들은 (애리조나) 용지에 인접한 수백만 에이커의 땅을 방금 매입했다"고 설명했다.그는 TSMC뿐 아니라 반도체 생산과 연관된 대만 기업들까지 "수백 개의 기업이 이곳에 오게 될 것"이라면서 "대만 전체 (반도체) 공급망과 생산량의 40%를 미국으로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TSMC의 행보는 한국 기업들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에 공장을 건설 중이지만 동일한 관세 조건이 적용됐을 때 무관세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로 현지 생산 확대를 요구받을 여지가 있다.TSMC의 미국 내 생산규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감내해야 하는 관세규모가 달라져 경쟁 환경이 악화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총 370억달러(약 54조5024억원)를 투자해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을 앞둔 상황이다.지난해 테슬라·애플 등 미국 기업에서 수주한 반도체 물량은 텍사스 오스틴 공장과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달러(약 5조7000억원)를 들여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기로 했다.
파운드리 경쟁 구도에서 삼성전자의 부담이 특히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미국에서 대규모 팹을 확충 중인 TSMC에 더해 미국 정부 지원을 받는 인텔도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빅테크 고객들이 현지 생산비중이 큰 업체를 가격 경쟁력을 근거로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기술 경쟁뿐 아니라 '어디에서 만드느냐'는 항목상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미국이 서버와 데이터센터 생산까지 자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과거에는 메모리 반도체를 한국에서 생산해 중국이나 대만에서 조립한 뒤 전 세계로 수출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지만 대만 서버 업체들이 미국에 대규모 AI 서버 공장을 구축하며 제조 전 과정이 미국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이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직접 수출되는 메모리 반도체에 관세 부담이 발생하고 미국에서 생산하는 마이크론이 가격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향후 진행될 한미 간 반도체 관세협상 결과를 보고 구체적 대응 전략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지난해 11월 발표한 공동 팩트시트에서 한국이 경쟁국인 대만보다 '최소한 불리하지 않은 조건'을 적용받는다는 취지의 조항을 명기한 만큼 업계에서는 최소한 대만과 합의한 내용과 동등하거나 그보다 나은 수준의 관세 면제를 받아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관건이 되는 지점 대부분이 향후 한미 간 후속 협상을 통해 결정될 수밖에 없다"며 "현지 공장 용도를 변경할 것인지 혹은 미국에 추가 투자를 단행할 것인지 등과 같은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기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지금은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정부와 긴밀한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 서울 이진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