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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송·충남 천안·세종까지 돔구장 경쟁 가열
사업비·수요 검증 최대 관건…수익 구조·운영 전략 절실

고척 스카이돔 전경.서울시설공단 제공
고척 스카이돔 전경.서울시설공단 제공


충청권 전반에서 대형 야구장과 다목적 돔구장 건립 구상이 잇따르며 지역 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스포츠 경기와 대형 공연을 동시에 수용하는 복합문화시설을 확충해 지역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지만,현실적인 사업 여건을 둘러싼 의문도 함께 커지고 있다.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자체의 구상이 치적 쌓기용으로 변질되며 '희망고문'만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충청권에서는 청주 오송을 비롯해 충남과 세종 인근까지 돔구장 후보지가 잇따라 거론되며 유치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정부가 K팝 공연 인프라 확충과 대형 복합 공연장 조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에볼루션카지노슬롯지자체들이 앞다퉈 '광역형 돔구장' 구상을 꺼내 든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 모습.서울시설공단 제공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 모습.서울시설공단 제공


충북도는 지난 29일 정부의 돔구장 건립 구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김영환 충북도지사는 "현재 추진 중인 용역 결과를 토대로 청주시·세종시와 함께 돔구장 규모와 기능,사업 방식,정부 정책 연계 및 공모사업 건의 방안 등을 종합 정리해 충청권 광역형 돔구장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충북도는 다목적 돔구장 건설을 민선 8기 중점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해 왔으며,정부의 공연 전용 아레나와 5만 석 규모 돔구장 구상이 공개되자 이를 포괄하는 새로운 로드맵을 구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남도 역시 최근 약 1조 원 규모의 천안·아산 돔구장 추진 구상을 공개했다.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천안·아산을 150만 문화도시로 육성하겠다"며 "KTX 역세권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K팝 공연과 국제 스포츠,전시·축제를 유치하겠다"고 했다.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유치 언급까지 더하며 '충남형 복합문화경제 플랫폼' 구상도 제시했다.

충북도의 돔구장 건립 구상이 공개되자 세종시 일각에서도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세종시는 그동안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 맞춰 종합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했으나,공사 입찰 무산으로 계획이 백지화된 바 있다.이후 충북도의 광역 로드맵 구상과 맞물리며 과거 지역사회에서 제기됐던 돔구장 필요성 논의도 재차 거론되는 분위기다.여기에 김종민 국회의원이 최근 제시한 6만 석 규모 'K컬처 스마트돔' 구상안까지 더해지며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최민호 세종시장은 30일 "돔구장은 충청권 차원에서 검토할 가치는 있다"면서 "현재는 구체적인 사업 단계가 아닌 아이디어 차원의 논의"라고 밝혔다.

세종시가 과거 추진했던 종합체육시설 조감도.세종시 제공
세종시가 과거 추진했던 종합체육시설 조감도.세종시 제공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돔구장 건립에는 최소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1조 원 안팎의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지만,투자 주체와 재원 조달 방식은 대부분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국비 지원 여부 역시 불투명해 향후 지자체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경우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요 검증 역시 핵심 과제로 꼽힌다.프로야구 경기뿐 아니라 대형 공연과 국제행사 유치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충청권 내 복수의 돔구장이 동시에 추진될 경우 관객 분산과 운영 적자 가능성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미 전국 곳곳에서 대형 체육·공연시설이 공급 과잉 논란에 휩싸인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돔구장 구상이 정치적 이슈로 소비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장기적인 수익 구조나 운영 전략보다 '유치 추진' 자체가 성과로 포장되며 실체 없는 기대감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구체적인 검토 없이 던져진 장밋빛 구상이 반복될 경우,결국 시민들만 실망하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사회 한 관계자는 "돔구장을 지역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각 지자체의 구상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면서도 "수요와 재정 여건,기존 시설과의 역할 분담을 냉정하게 따지지 않는다면 '1조 원짜리 꿈의 구장'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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