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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다음 전장(戰場)은 얼굴이 아닙니다.두피(Scalp)입니다.”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의 목소리엔 확신이 묻어났다.전 세계 100여개국에 한국 화장품을 뿌리는 유통 거상의 눈은 이미‘머리카락’을 향해 있었다.스킨케어로 세계를 제패한 K뷰티의 성공 방정식이 헤어케어,정확히는‘두피 안티에이징’으로 옮겨붙고 있다는 진단이다.
자금의 흐름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코스닥 상장사 FSN은 최근 국내 최대 탈모 커뮤니티‘대다모’를 삼켰다.단순한 웹사이트 인수가 아니다.44만 회원이 쏟아내는 임상 데이터와 구매 패턴을 선점하겠다는,이른바‘플랫폼 전쟁’의 선전포고다.제약 업계 추산 27조원.여기에 라이프스타일 시장까지 더하면 수백조원이 될지 모르는‘탈모 이코노미.그 거대한 판이 흔들리고 있다.
샴푸가 아니다,세럼이다
‘스키니피케이션’의 습격
전 세계 뷰티 매대의 풍경이 바뀌었다.핵심 키워드는‘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두피의 피부화)’이다.두피도 얼굴 피부의 연장선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얼굴에 바르던 공식이 정수리로 올라갔다.과거 샴푸의 미덕이‘뽀득뽀득한 세정’이었다면 이젠 옛말이다.히알루론산,펩타이드,살리실산 같은 고기능성 스킨케어 성분이 샴푸 통에 담긴다.2030세대에게 두피 관리는‘청결’이 아닌‘노화 방지’영역이다.
“두피가 처지면 얼굴 주름도 생긴다”는 공포심은 수십만원짜리 두피 앰플과 홈케어 디바이스를 불티나게 팔아치우는 동력이 됐다.
안지영 마스터리서치 대표는 올리브영의 매대 변화를 지적했다.“기초와 색조를 넘어 퍼스널 케어의 확장이 2026년 전략의 핵심”이라며 “기초 화장품과 샴푸를 짝지어 사는 매출 신장률이 140%다.
탈모 시장이 약을 넘어 먹고 바르는‘라이프스타일’로 진화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탈모인 84% “대환영”
잠재된 욕망에 불을 지핀 건 정치권이다.지난 12월 16일,이재명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탈모 건보 적용 검토” 발언은 시장‘트리거(방아쇠)’가 됐다.“표심 잡기 아니냐”는 논란 뒤에는 “나에게는 생존의 문제”라고 외치는 절박한 수요가 있었다.
FSN 자회사 대다모닷컴의 데이터가 이를 증명한다.대통령 발언 직후 일주일간 신규 가입자가 전주 대비 20%나 폭증했다.회원 800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에서는 84%가 건보 적용에 찬성표를 던졌다.청년층에게 탈모는 취업과 결혼이라는 인생의 관문을 가로막는 장벽이다.이들은 전면 무료가 아니더라도‘연령별 차등 지원’같은 현실적 대안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영국 BBC가 “한국 대통령이 헤어스타일을 걱정하는 국민 돕기에 나섰다”고 타전했을 정도다.
“가발 쓰던 아빠와 다르다”
2030,탈모 시장의‘큰손’으로
시장 주도권이‘숨기는 중년’에서‘치료하는 청년’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2024년 병원을 찾아 탈모 진료를 받은 환자 중 20·30세대의 비중은 전체의 약 44%에 육박한다.탈모 인구 10명 중 4명이 MZ세대다.탈모 치료 성분인‘피나스테리드’처방 환자가 2020년 22만명에서 올해 53만명으로 2.4배 폭증한 배경에는,증상이 나타나면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 즉각 병원을 찾는 이들의‘조기 치료(Early Care)’성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들이 지갑을 여는 이유는 명확하다.취업과 결혼 시장에서 외모가 곧‘스펙’이자‘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기성세대가 탈모를 노화의 과정으로 체념하거나 가발로 덮어버렸다면,2030세대는 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개선해야 할‘질환’이자‘자기 관리의 척도’로 인식한다.
태도 역시 다르다.대다모와 이마반 등 주요 커뮤니티의 2030 회원들은 익명 뒤에 숨지 않는다.유튜브와 틱톡에 자신의‘모발이식 브이로그’를 올리고,약물 부작용과 발모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정보의 비대칭이 깨지자 시장은 투명해졌고 소비는 똑똑해졌다.매일 아침 AI 두피 진단기로 모낭 상태를 체크하고 영양제를 챙겨 먹는‘탈모 루틴’은 이제 이들에게 헬스장 출석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피나스·두타스가 양분…신약도 활발
탈모 산업의 특징은‘영역 확장’이다.초창기 탈모 시장은 제약,바이오에만 한정됐다.머리가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경구약(입으로 먹는 약)이 대다수였다.이후 평소 세정·관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며 샴푸,헤어 오일,영양제 등 화장품으로 범위가 넓어졌다.2020년대 이후,남성 중에서도 외모에 관심을 가지는‘그루밍족’의 등장으로 시장 범위는 더욱 확대됐다.체계적인 관리를 원하는 남성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다.덕분에 장비를 활용해 관리하는 탈모 헬스케어 디바이스 시장이 탄생했다.시장 확대에 힘입어 국내 탈모 산업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
제약·바이오 분야는 본래‘머리가 빠지지 않는 약’을 중점으로 제품을 선보여왔다.그러나 최근 들어 탈모 방지를 넘어 죽은 모낭을 살려내는 약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글로벌 탈모 치료제 시장은‘피나스테리드’와‘두타스테리드’두 성분이 양분한다.각각 탈모 대표 약으로 유명한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의 주성분이다.두 약물 다 기전은 비슷하다.모근에 악영향을 주는 남성 호르몬을 줄이는 방식이다.시장 규모가 작던 탈모약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배경은‘제네릭(복제약)’성능의 상향이다.사실상 원조의‘짝퉁’취급을 받던 2000년대 중반과 달리 2010년대 이후 제네릭 약품의 성능이 급격히 성장했다.제네릭 약품은 원조(오리지널) 약품보다 가격이 월등히 싸다.오리지널 탈모약은 한 알에 2000원인 반면,제네릭은 200~300원대로 형성돼 있다.가격 접근성이 낮아진 덕에 소비자들이 급증했고,이는 시장 성장으로 이어졌다.
두타스테리드 성분 제네릭의 합산 매출은 2020년 267억원에서 2024년 494억원으로 85% 증가했다.2023년에는 오리지널 제품인 아보다트를 추월하여 5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제네릭 역시 같은 기간 483억원에서 618억원으로 28% 성장했다.오리지널 약품인 프로페시아를 제치고 6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바르는 형태의 미녹시딜 외용제 시장도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 약물이다.혈관을 넓혀 혈압을 떨어뜨리는 용도로 쓰인다.대부분의 탈모가 혈관 수축 또는 혈류량 감소로 발생한다.때문에,혈관을 넓히면 탈모 속도를 완화할 수 있어 미녹시딜은 탈모 방지용으로도 인기다.다만,미녹시딜을 먹는 형태로 복용하면 전신의 혈관이 넓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미녹시딜은 탈모 부위에만 작용하도록 직접 바르는 도포형 약제가 선호된다.제약 회사들은 기존 액체에 비해 두피 자극을 줄이기 위해 폼과 젤 제형으로 전환하고 있다.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폼 제형 미녹시딜 일반의약품 4개 품목을 연속 허가한 바 있다.대웅제약,JW신약,현대약품,신신제약 등 업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혁신 치료제 개발도 활발하다.모발 재생을 목표로 하는 약품,매번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인 약을 준비 중이다.
JW중외제약은 신약 후보물질‘JW0061’을 개발하고 있다.모낭 줄기세포를 자극,모발 재생을 목표로 하는‘퍼스트-인-클래스’신약이 목표다.JW0061은 7개국에 특허 등록을 완료,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인벤티지랩은 매일 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한 주사제 개발에 공을 들인다.위더스제약,달팽이 바카라대웅제약과 힘을 합쳤다.기존 탈모약은 약을 매일 복용해야 한다.복용을 한 번 거르면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인벤티지랩은 현재 한 달에 한 번만 투약하면 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IVL3001’을 통해 이런 번거로움을 해결하겠다고 나섰다.2026년 상반기 국내외 4개 기관에서 동시에 임상 1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샴푸 중심으로 시장 성장 활발
탈모 이젠‘미용’의 영역으로
제약·바이오 분야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가 탈모 화장품 산업이다.모발과 두피에 직접 닿는 샴푸,트리트먼트 제품군의 경우‘탈모 방지 기능’이 없는 제품은 상상하기 힘든 수준이 됐다.안지영 대표는 “한국은 탈모 화장품 분야에서 전 세계 특허 출원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기존 제약 중심의 시장 규모가 약 27조원 수준이지만,화장품과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포함하면 수백조원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샴푸다.두피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탈모 관련 효능을 갖춘 샴푸를 찾는 소비자가 많다.일례로 탈모 케어 샴푸가 전체 샴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1.2%에서 2020년 42.7%로 급증했다.시판 샴푸 10개 중 4개는 탈모용 제품인 셈이다.국내 탈모 샴푸 시장 1위는 TS샴푸다.회사 자체는 중소기업이지만,탈모 시장에서 영향력은 상당하다.국내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손흥민,지드래곤 등 젊은 남성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워 시장에서 급격히 성장했다.
와이어트가 운영하는 브랜드‘닥터포헤어’의 질주도 눈에 띈다.12년간 임상센터를 운영하며 얻은 20만건의 데이터를 토대로 샴푸를 제작,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다.최근 손상모 케어 제품을 내놓는‘어노브’를 내놓으며 시장 범위를 넓혔다.브랜드 성장에 힘입어 2024년 와이어트는 연매출 1100억원을 돌파했다.와이어트 관계자는 “확실한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을 유지하면서도,개운한 세정감과 은은한 향 등 사용감을 높인 것이 닥터포헤어 선전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경쟁도 치열하다.아모레퍼시픽의 탈모 케어 브랜드‘려’의 루트젠 라인은 출시 1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다른 브랜드‘라보에이치’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활용한 프로바이오틱 성분을 담아 기능성을 더했다.판매 시작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CJ올리브영에서 샴푸 부문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LG생활건강의‘닥터그루트’는 판매 시작 7년 만에 누적 4000만병 이상 판매됐다.정수리 냄새를 제거하는‘마스킹 특허’기술을 적용한‘애딕트’라인으로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홈 뷰티 기기 시장 성장에 힘입어‘탈모용 홈 디바이스’도 각광을 받는다.
LG전자는 2020년 대기업 최초로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출시했다.레이저 146개와 LED 104개 등 총 250개 광원을 탑재하고,LG전자 특허 기술인‘웨이브가이드’를 적용했다.넓은 면적을 케어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16주간 사용 후 모발 밀도가 평균 21.64% 증가하고 모발 굵기가 19.46% 두꺼워진 것으로 나타났다.출하가 199만원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효능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견 기업들도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마사지기로 유명한 클럭은 2025년 두피 마사지기를 새로 선보였다.탈모 관리를 위해 두피 마사지를 시도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한 전략이다.클럭 관계자는 “2025년 1월 출시 이후 최근까지 약 10만개가 판매됐다”며 “20~30대 소비자가 전체의 40%를 차지할 만큼 젊은 층의 반응도 뜨겁다”고 전했다.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는 의료와 뷰티를 합친 서비스가 인기를 끈다.청담 엠레드 의원이 내놓은‘엠레드 XY’가 대표적인 예다.의사가 직접 두피와 모발 상태를 진단하고 맞춤형 치료법을 제안한다.상태에 따라,관리,치료,복합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서비스 후 사용할 샴푸를 맞춤 제작해 제공한다.인기는 상당하다.평균 객단가가 117만원에 달하는 서비스임에도 1년간 9000명 가까이 방문한다고.엠레드 XY 관계자는 “맞춤 컨설팅부터,환자 본인에게 알맞은 제품을 통해 사후관리까지 제공한다”며 “샴푸의 경우 사용자 사용률이 100%에 달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급여화·각종 규제가 변수
폭풍 성장하는 탈모 산업이지만,여전히 변수와 위험이 남았다.가장 큰 변수는 탈모 치료의‘제도권 의료 편입’여부다.현재 건강보험 체계에서 탈모는 유형에 따라 다르게 취급된다.원형 탈모처럼 자가면역 질환으로 분류되는 경우에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된다.반면 유전적 요인이 강한 남성형 또는 여성형 탈모는‘미용 목적’으로 간주해 급여 대상에서 제외된다.비급여 탈모 증상까지 급여 대상이 되면,소비자의 탈모 시장 진입 장벽은 사실상 사라진다.정부가 탈모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산업 전체의 성장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급여화’까지는 현실적인 논쟁이 필요하다.제약 업계와 의료계는 탈모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 방안을 두고 여러 선택지가 있다고 본다.특정 치료제의 고시 기준을 바꾸는 방식부터,아예 단순 탈모 자체를 요양급여 대상 질환으로 전환하는 것이다.어떤 경로를 택하느냐에 따라 파급 효과는 달라진다.가령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등 일부 치료제만 탈모 치료제로 급여가 인정될 경우,보조적 치료인 미녹시딜 등은‘허가 외 처방’으로 분류돼 의료 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급여화가 변수라면,나라마다 제각각인 규제는 탈모 산업 성장의‘위험 요인’이다.탈모 관련,각국의 법령과 허가 체계가 제각각이다.가령 국내에서 탈모 샴푸는 원래 의약외품으로 관리되다가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재평가를 통해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화장품으로 전환됐다.반면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탈모 샴푸를 의약외품이나 일반의약품으로만 등록이 가능하다.탈모 샴푸가 미국이나 일본,유럽에 진출할 경우 과학적 입증 등 전혀 다른 기준을 적용받는다.글로벌 시장을 노리려면 각국마다 다른 규제를 일일이 확인 후 충족해야 한다.이는 곧 비용 상승,수익성 저하의 원인이 된다.
‘과장 광고 문제’또한 해결해야 할 문제다.시장 전체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식약처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탈모와 무좀의 치료·예방 효과를 과장하거나 불법 해외 구매를 알선한 의료기기·화장품·의약외품 부당광고 376건을 적발했다.이 중 의료기기 부문에서 탈모 레이저,무좀 레이저 등 의료기기 불법 해외직구 광고가 226건(80%)으로 가장 많았다.식약처는 불법 판매 사이트 모니터링에 집중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지영 마스터리서치 대표는 “탈모 상품이 의약 영역에서 일반 화장품 쪽으로 넘어가는 추세다.두 분야는 광고부터 마케팅에 적용되는 법령이 확연히 다른 탓에 화장품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그렇다고 홍보를 아예 멈출 수는 없어 업체 입장에선 상당한 고민거리”라고 평가했다.
‘수백조’탈모 시장 선점하려면
강세인‘화장품’산업 집중 필요
한국 탈모 산업의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은 여전히 미미하다.현재 탈모 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빅파마가 장악하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탈모를‘막는’약이 아닌 모발을‘재생하는’약 개발에 집중하는 추세다.일라이릴리의‘올루미언트’와 화이자의‘리트풀로’는 투약 6개월 후 실제 모발 회복 효과를 입증했고,미국 FDA 승인을 받아 시장에 안착했다.국내 기업들도 관련 신약을 개발 중이지만,임상 진입과 상용화에는 상당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다.
박진호 뷰스컴퍼니 대표는 “글로벌 탈모 치료제 시장은 빅파마 중심이고,국내 바이오 기업이 정면 승부하기엔 시간·자본·규제 부담이 매우 크다”며 “한국은 기술보다 브랜드를 유통 플랫폼 안에서 키우는 능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탈모 산업의 소비 트렌드가 점점‘치료’가 아닌‘관리’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흐름이다.약 대신 기능성 샴푸,두피 세럼,마사지기,영양제 등을 활용해 일상에서 탈모를 예방하고 완화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박 대표는 “프리미엄 탈모 샴푸 판매가 잘되는 이유는 극적인 효능 때문이라기보다,자신을 관리하고 있다는 경험이 소비를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탈모 시장을 이끄는 곳도 화장품 사업군이다.특허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한국은 주요 5개국(IP5) 탈모 화장품 특허 출원에서 42.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천연물(50%)과 바이오 물질(56.4%)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케어젠(115건)과 아모레퍼시픽(72건)이 각각 1,2위 출원인으로 이름을 올렸다.임영희 특허청 화학생명심사국장은 “탈모 화장품 시장이 우리나라가 기술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