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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아너 소사이어티] [4] 군종 장교 정천진 소령

지난 19일 경기 양평군 양평읍 노도성당에서 사랑의열매를 통해‘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총 1억원 기부한 육군 대위이자 군목인 정천진 대위./김지호 기자
지난 19일 경기 양평군 양평읍 노도성당에서 사랑의열매를 통해‘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총 1억원 기부한 육군 대위이자 군목인 정천진 대위./김지호 기자
“군에서 받은 월급을 국가를 위해 희생한 장병들에게 가장 먼저 돌려주고 싶었어요.”

정천진(43) 소령은‘월급 기부자’다.평생 모은 거액을 일시에 내놓은 게 아니라 월급에서 일부를 떼어 5년간 총 1억원을 기부했다.정 소령은 2020년 고액 기부자 모임인‘아너 소사이어티’회원이 됐다.

신학교 학생이었던 그는 최전방 28사단에서 GOP(일반전초) 경계병으로 2004년 제대했다.이후 사제 서품을 받고 신부가 된 뒤 군에서 신부로 복무하는 군종 장교로 2014년 재입대했다.특전사,스포티비 나우육군사관학교 등을 거쳐 지금은 경기 양평의 2신속대응사단 군종 실장과 이 부대 내 노도 성당에서 주임 신부를 맡고 있다.정 소령은 2020년 4월 사랑의열매를 통해 복무 중 순직하거나 다친 장병들과 그 가족을 돕는‘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이와 함께 올 4월까지 5년간 매달 150만원씩 총 9000만원을 기부했다.이 기금에 기부한 전·현직 군인 중 1억원 이상을 기부한 사람은 정 소령이 유일하다.그는 “이웃 사랑의 기쁨은 말할 때가 아니라 그것을 작게라도 실천할 때 느낄 수 있다는 걸 저도 배웠다”고 했다.

정 소령이 매달 기부한 150만원은 월급의 절반가량이다.나머지 돈은 주일에 성당에 오는 장병들과 주민을 위한 간식과 선물을 사는 데 대부분 썼다.그가 사는 부대 옆 사제 관사의 옷걸이엔 사복이 계절별로 1벌씩만 걸려 있다.그는 “없으면 없는 대로 그럭저럭 살 수 있다는 걸 어린 시절에 배웠다”고 했다.

경기 안양 출신인 그는 2남 2녀 중 막내였다.부모님이 운영하던 쌀 가게 옆에 달린 10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여섯 식구가 함께 살았다.아버지는 빚 보증을 섰던 지인이 사업에 실패하는 바람에 매달 은행에 빚을 대신 갚았다.가족끼리 외식 한 번 한 기억이 없다고 한다.어머니가 한 달에 한 번씩 볶아준 닭발을 식구끼리 둘러앉아 먹는 것을 그의 가족은‘외식’이라고 불렀다.한번은 지인 가족들과 바닷가로 놀러 간 적이 있는데,스포티비 나우정 소령 가족만 텐트가 없어 차에서 잤다고 한다.그는 “부족하다는 게 불편할 수는 있어도 불행한 것은 아니다”라며 “어머니가 해주시던 닭발은 맛있었고,스포티비 나우바닷가에 가서도 차에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잘 잤다”고 했다.

그 역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다.그는 “어릴 때부터 다니던 성당의 신부님은 당신이 생활하던 사제관에 장난감을 갖다 놓고 아이들이 와서 놀게 해주셨다”며 “거기서 곰돌이·고릴라 인형 등을 재밌게 가지고 놀면 신부님은 늘‘집에 가져가라’고 하셨다”고 했다.학교 준비물이었던 물감,스포티비 나우스케치북이 없어 걱정을 하고 있을 때 같은 성당 신도들이 그것을 사주기도 했다.자연스럽게 그도 신부가 돼 주변을 돕고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고,2001년 신학교에 입학했다.

신부가 된 지 10년이 되던 2020년 그는‘월급 절반 기부’를 시작했다.정 소령은 “기부를 하던 지난 5년 내내 행복했다.무엇보다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이 국민에게 좀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2018년 발족한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은 장병,기업,단체 등의 참여로 현재 모금액이 88억원이다.

▲공동 기획: 조선일보사·사랑의열매

▲문의: 080-89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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