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젠중 무어스레드 CEO [바이두 갈무리]‘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캠브리콘·무어스레드 같은 인공지능(AI) 칩 업체들의 매출이 지난해 일제히 급증했다.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로 반사이익을 본 덕분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미국이 수출을 허용한 엔비디아의 AI 칩인‘H200’을 역으로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매출은 올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무어스레드는 최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247% 증가한 15억2000만위안(약 3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이에 대해 무어스레드는 4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핑후’를 기반으로 한‘MTT S5000’이 양산에 들어간 뒤 폭넓게 사용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무어스레드 측은 지난해 순손실도 16억위안(약 3300억원)에서 9억5000만위안(약 2000억원)으로 최대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엔비디아의 전 중국 책임자인 장젠중이 2020년에 설립한 무어스레드는 지난달 상하이증권거래소 산하 기술주 전용 시장인‘커촹반’에 상장했다.성장 기대감에 주가는 상장된 후 약 450% 급등했다.
캠브리콘의 AI가속기 MLU370 [캠브리콘]중국 AI 칩 업계 선두인 캠브리콘도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48% 급증한 28억8000만위안(약 6000억원)에 달했다.AI 칩 업체인 메타엑스의 지난해 1~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4배 이상 증가한 12억4000만위안(약 2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AI 칩 업체들이 미국의 엔비디아에 맞서 반도체 기술 자립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실제 중국 후룬연구원이 발표한‘2025 후룬 중국 50대 AI 기업’의 기업가치 상위 10곳 중 AI 칩 업체가 7곳을 차지했다.
그러나 AI 칩 구매가 시급한 텐센트·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빅테크들은 고민에 빠졌다.중국 정부가 엔비디아 H200 대신 화웨이 어센드‘910C’등 국산 AI 칩 사용을 물밑에서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 얘기다.이미 발주한 수백만 장의 H200 주문도 취소해야 할 처지다.
최근 바이트댄스는 연내 H200 구입에 1000억위안(약 21조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는데,이 계획 또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일각에선 중국 빅테크들이 H200을 정식 경로로 확보하는 것을 포기하고 미국의 대중 제재 대상인 차세대 칩‘B200’을 암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황 CEO의 방중이 이뤄지면 H200 수출 문제를 두고 중국 정부 고위층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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