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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방’직접 관리·운용하는 비밀조직 신원 첫 확인…러 안보체계 허점 드러나[서울신문 나우뉴스]
러시아 핵전력 지휘망의 핵심으로 알려진 초비밀 조직‘서비스 K’(특수전략통신서비스·군부대 26299)의 실체가 드러났다.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반(反)푸틴 성향의 탐사보도 매체 도시에센터(Dossier Center)는 2021년 이후 이 부대와 연계된 장교 53명의 이름과 근무기록,보안 서류 등을 확보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비스 K 소속 장교들은 대통령·국방장관·참모총장 등 러시아 핵지휘 3인 체계의 핵심 인사들을 상시 수행한다.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체겟’(일명 핵가방)이라 불리는 핵전력 지휘 단말기를 통해 명령을 전달할 수 있도록 직접 통신 체계와 운용을 맡는다.도시에센터는 얼굴인식,내부 인사서류,보안 허가 연장 문건,라이브 카지노 도메인근무 일정표 등으로 최소 53명의 신원을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 “카즈벡·체겟이 핵심”…시스템과 운영 방식
도시에센터는 서비스 K가 러시아의 자동화된 전략핵관리체계인‘카즈벡’(Kazbek)과 연동돼 작동한다고 설명했다.카즈벡은 러시아의 핵보복 지휘망을 연결하는 자동화 시스템으로,일명‘핵 버튼’의 신호망 역할을 한다.핵 공격 신호(위성·조기경보 등)가 감지되면 카즈벡이 활성화되고 대통령은 체겟을 통해 국방장관·참모총장 및 국가방위통제센터와 음성·암호 통신을 하며 예비 명령을 내린다.세 개의 단말기(대통령·국방장관·참모총장) 중 확인 절차가 완료돼야 실제 핵무기 발사 명령 체계가 연결되는 구조다.
도시에센터가 확보한 내부 문건에선 서비스 K 요원들이 통상 2일 단위로 교대 근무를 하고 한 명이 대통령과 국방장관을 번갈아 수행할 수 있는 운용 방식이 드러났다.요원들은 해외 이동 시 국영 로시야 항공 특별편만 이용하는 등 이동·출타가 엄격히 통제된다.
◆ “모스크바함 출신까지”…요원 구성과 생활상
이 매체는 서비스 K 요원 상당수가 핵 관련 전력·지휘통제 부대 출신이며 일부는 특이 경력을 지녔다고 전했다.예컨대 예브게니 시호프(대령급)는 흑해함대의 순양함 모스크바의 미사일 포대 지휘관 출신으로,이후 일루신 Il-80(일명‘심판의 날’비행지휘기) 승무원으로 근무한 뒤 2017년 체겟 운용 요원으로 전환된 사실이 드러났다.
흥미로운 점은 극비 임무에도 불구하고 요원들의 생활·경제적 수준이 비교적 평범하다는 것이다.도시에센터에 따르면 전쟁 이전 월급은 14만~15만 루블(약 260만~280만원) 수준이었고 전후 일부는 최대 26만 루블(약 480만원)까지 지급된 기록이 있다.주거·저축·휴가 사용 실태 등 문건을 통해 가족과의 해외 연결(미국 시민권 친척 보유 사례 포함)과 SNS 활동(러시아 내외의 공개 프로필 다수)도 파악됐다.
◆ 노출된 핵통제 인력,러 안보 체계의 민낯 드러나
도시에센터는 “카즈벡과 체겟을 직접 다루는 인력의 신원이 유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러시아 안보 체계의 취약성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핵 지휘통제의 투명성 결여와 인적 보안 약화가 전략적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특히 러시아의 핵 사용 기준이 2024년 개정으로‘주권에 대한 치명적 위협’등 모호한 조항을 포함하면서,의사결정 과정과 이를 집행하는 현장 인력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