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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리가 운영한다” 했지만 상황 녹록지 않아“처신 똑바로 하라” 경고에 부통령은 협력으로 선회
마두로 충성파 국방·내무 장관은 입장 아직 안 밝혀
확실한 직접통치 위해선 수십만 지상군 파견 불가피
군 투입은 트럼프 카드서 배제…‘함포외교’기능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뒤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운영한다”고 공언했지만,현지 권력 지형은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대로 흘러갈지 의심되는 상황이다.마두로 체포 후 권력 공백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 정부와 군 수뇌부는 여전히‘마두로 충성’을 공식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미국의 직접 통치 구상에 즉각 협력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미국으로서 희망적인 변화는 감지된다.마두로 축출 직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마두로 한 명뿐”이라며 미국에 항거할 뜻을 비쳤던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4일(현지시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에 협력을 제안한 것이다.
헌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승계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마두로 체포 직후 비상 내각회의에서 “우리의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며 미국의 체포 작전을‘납치’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했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베네수엘라 운영(run)’발언에 대해서도 “베네수엘라는 그 어떤 나라의 식민지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면으로 맞섰다.
베네수엘라군을 지휘하는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부 장관 역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의 통수권 승계는 인정하면서도 마두로 체포를‘제국주의 침략’으로 규정하고 전국의 군과 경찰 부대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DPA 통신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은 결정적인 권력의 중재자로서 마두로의 좌파 독재 정부에 대한 충성을 유지해왔다”고 전했다.
정권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의 행보도 주목 대상이다.그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무장 보안군의 호위를 받으며 국영 텔레비전에 출연해 “혁명 세력의 단결은 확고하다”며 군과 경찰에 질서 유지를 촉구했다.“우리는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는 그의 발언은 미국의 개입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메시지로 해석됐고,미국 통치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권력 핵심을 향해 노골적인 압박에 나섰다.
그는 “처신을 잘못하면 2차 공격을 받을 것”이라며 경고했다.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베네수엘라 정부와 군의 주요 인사들이 마두로와는 다른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루비오 장관은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요구를 따르지 않을 경우 원유 수출 봉쇄,마약 운반선 차단,카리브해 미군 주둔 등 다양한 지렛대를 유지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후 로드리게스 부통령의 태도에 변화가 감지됐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 다음 날인 4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과 텔레그램에 영어 성명을 올려 “국제법의 틀 안에서 공동 발전을 지향하는 협력 의제를 중심으로 미국과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며 “상호 존중에 기반한 관계”를 요구했다.
AFP와 AP통신은 이를 두고 “강경 발언에서 유화 메시지로의 극적인 어조 전환”이라고 평가했다.다만 베네수엘라 군과 내각 다수는 여전히 마두로에 대한 충성을 거두지 않고 있어,동행복권 조작이 발언이 실질적 노선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대로 베네수엘라를‘직접 통치’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를 실제로 장악하려면 마두로 체포 작전과는 차원이 다른 대규모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본다.수천,수만명의 병력으로는 역부족이며 최소 수십만명 규모의 병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이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정치적·군사적 부담이다‘끝없는 전쟁’을 꺼리는 미국 내 여론과도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의 전략은 직접 통치보다는 군사력과 경제 제재를 지렛대로 한‘정책 개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원격으로 통제하려는 구상을 밝힌 것”이라며 이를 “명백한 함포외교 선언”이라고 평가했다.함포외교는 강대국이 군사적 위협을 통해 상대국의 정책 선택을 강제하는 방식으로,동행복권 조작과거 제국주의 시대 열강의 무력시위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결국 미국은 대규모 지상군 투입 없이 압박을 지속하며,미국의 말을 따를 수 있는 인물을 전면에 세우는 방향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선 트럼프 행정부가 최우선 협력 대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인물은 로드리게스 부통령이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두고 “베네수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의향이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군부와 강경파 실세들이 여전히 마두로 체제를 정통으로 간주하는 한,트럼프 대통령의‘베네수엘라 운영’구상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경고와 압박,동행복권 조작그리고 베네수엘라 내부의 저항이 교차하는 가운데 트럼프식 통치 구상이 실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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