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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①반도체②고밀도 배터리③제조현장 데이터④보안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CES 무대 찢었다"

덱 카지노 먹튀153,153); letter-spacing: -0.5px;"> 편집자주 다양한 경제,산업 현장의 이슈와 숨겨진 이면을 조명합니다.
에이로봇 최고기술책임자인 한재권 한양대 교수가 20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4'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강예진 기자
에이로봇 최고기술책임자인 한재권 한양대 교수가 20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4'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강예진 기자


20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의 대강당 건물인 라이언스홀로 들어서자 작은 실내 축구장과 골대가 마련돼 있었다.인조 잔디 위엔 키 160cm 안팎의 사람 모양(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두 발로 서 있었다.바로 이 학교 한재권 교수가 설립한 기업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 로봇‘앨리스4’다.오는 7월 인천 송도에서 열릴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로봇 경진 대회인‘로보컵(RoboCup) 2026’을 위한 맹훈련이 한창인 현장이다.사실상 한 교수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국가대표로 참가,중국을 비롯한 경쟁국들과 3대3 로봇 축구를 벌일 예정이다.한 교수가 이끄는 팀은 이미 여러 차례 우승한 바 있다.앨리스4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 연설 영상에도 소개되며 눈길을 끌었다.어렸을 때부터 중증 장애가 있는 동생의 휠체어를 밀며 로봇 박사를 꿈꾸게 된 한 교수에게 올해 CES 분위기와 우리나라가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전쟁에서 미국과 중국을 이길 방법,정부가 지금 해야 할 일에 대해 물었다.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대자동차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첫 데뷔전을 치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왼쪽)과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각자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현대자동차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대자동차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첫 데뷔전을 치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왼쪽)과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각자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제공


-CES 이야기부터 해 달라.

“‘피지컬(physical) AI’(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움직이는 AI)가 이제 주인공이 됐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지난해 CES 당시 젠슨 황 CEO가‘피지컬 AI’를 화두로 꺼냈을 때만 해도 준비단계란 생각이 들었는데 올해 CES에선 본격적인 상품이 현실이 돼 나왔다.특히 중국 휴머노이드 회사들이 20여 곳이나 완제품을 출시한 데에 놀랐다.지난해에는 1,2개 회사가 생색만 내는 수준이었는데 1년 새 10배로 늘었다.작년까지만 해도 뭔가 보여주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다 이젠 준비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린 어땠나.

“이러한 중국에 개별 기업 단위로 상대하는 건 사실 쉽지 않다.산업통상부와 60여 개 기관 및 기업이‘휴머노이드 맥스 얼라이언스’로 공동관을 꾸며 대응한 건 의미가 있었다.“

에이로봇 최고기술책임자인 한재권 한양대 교수가 20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연구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강예진 기자
에이로봇 최고기술책임자인 한재권 한양대 교수가 20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연구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강예진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에서도 우리가 중국에 밀리는 건가.

“일반인들 입장에선 중국 로봇들이 링 안에서 권투를 하거나 화려한 춤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데에 충격을 받았을 수 있다.그러나 로봇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게 아니다.마라톤 참가로 박수를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우린 실제로 일하는 로봇에 방점을 찍으면 된다.한국 기업들은 주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인간의 일을 얼마나 대신할 수 있는지를 더 고민한다.이번 CES에서도 한국 공동관엔 기업하는 분들이 직접 찾아와‘로봇을 언제쯤 공장에 투입할 수 있느냐’고 묻는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미팅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로봇 가격이나 생태계를 보면 중국과의 경쟁은 힘겨워 보인다.중국 기업 유니트리는 700만 원대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내놨다.

“가격만 따지면 로봇뿐 아니라 다른 산업도 다 어렵다.생태계도 전체적으로 보면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그러나 하나하나 디테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첫째,반도체다.휴머노이드 로봇은 AI로 돌아간다.추론형 반도체가 들어가야 하는데 이걸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잘한다.리벨리온이나 퓨리오사AI,디백스 같은 기업들이 있다.학습하는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가 제일 잘하지만 모든 로봇에 고사양의 엔비디아 GPU를 쓸 필요는 없다.적은 전기를 쓰면서 딱 맞게 최적화한 반도체를 우리 기업들이 더 낮은 가격으로 잘 만든다.사실 이미 만들어진 AI는 GPU보다는 저전력의 신경망처리장치(NPU)로 돌리는 게 더 효율적이다.로봇은 그런 NPU가 들어가는 기계다.둘째,배터리다.”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로봇 전시회에서 유연한 춤동작을 선보이고 있다.도쿄=EPA 연합뉴스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로봇 전시회에서 유연한 춤동작을 선보이고 있다.도쿄=EPA 연합뉴스


-배터리는 중국 CATL이나 BYD가 더 잘하지 않나.두 회사가 전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를 기본으로 하면 사실상 중국이 시장을 점령했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다르다.전기차는 성능이 좀 낮더라도 가격이 더 중시되고 차 밑바닥에 많은 양을 깔아야 하지만 로봇은 반대로 작고 강한 배터리가 필요하다.부피는 줄이고 밀도는 높인 고품질의 배터리를 넣어야 하는데 그걸 또 우리나라 기업들이 잘한다.”

-반도체와 배터리 말고 또 다른 강점이 있나.

“셋째,데이터가 많다.전통적인 로봇은 알고리즘이나 프로그램을 잘 짠 뒤 교신으로 반복적인 행동을 명령하면 됐다.휴머노이드 로봇은 차원이 다르다.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게 목표다.주어진 상황에서 스스로 눈치 빠르게 적응해 일을 해야 한다.전통적인 산업용 로봇과 경쟁하는 게 아니다.로봇 팔을 쓰는 곳은 계속 로봇 팔을 쓰되 로봇 팔이 못했던 부분,즉 사람이 붙어서 했던 작업을 이제 휴머노이드가 대신하겠다는 얘기다.이때 필요한 능력이 바로 임기응변이다.이러한 응용 능력을 AI가 해준다.그런 AI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결국엔 좋은 데이터가 좋은 AI를 만든다.좋은 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어야 승자가 된다.거대언어모델(LLM) 경쟁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회사를 보유해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진 회사가 유리했던 것처럼 피지컬 AI로 넘어가도 누가 데이터를 갖고 있느냐가 관건이다.그런데 이게 또 우리나라에 많다.제조 현장이 지방마다 산업단지마다 퍼져 있다.이런 곳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데이터의 원천이 된다.휴머노이드 로봇은 결국 생산 현장에서 불이 붙을 수밖에 없다.이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손에 있는 데이터를 로봇들이 받아 먹어야만 한다.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힘든 암묵지 지식과 데이터를 어떻게 로봇화시킬 것이냐가 중요한데 그걸 우리나라는 많이 갖고 있다.”

싱가포르 기업 샤르파의 휴머노이드 로봇 '노스'가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미세한 손가락 관절로 카메라를 조작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AP 연합뉴스
싱가포르 기업 샤르파의 휴머노이드 로봇 '노스'가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미세한 손가락 관절로 카메라를 조작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AP 연합뉴스


-제조 현장의 데이터는 중국도 많을 텐데.

“물론이다.그런데 미국 AI 회사가 중국 제조 현장 데이터를 갖다 쓰긴 쉽지 않다.중국이 아닌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한국만 한 곳이 없다.더구나 한국은 제조업 업종도 다양하다.이것도 익히고 저것도 배운 AI 로봇은 점점 강력해질 것이고 나중엔 무슨 일을 주더라도 자기가 다 알아서 할 수 있게 된다.로봇을 경험 많고 능숙한 경력 사원으로 만들어내는 힘이 바로 데이터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중국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대한민국이다.”

-중국과 마찰이 큰 국가들도 중국산 로봇을 쓰는 건 주저할 듯하다.

“맞다.그 부분이 바로 네 번째 강점이다.사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보안도 중요하다.공장은 그 자체가 기업 보안 사안이고 비밀이다.그런데 중국 로봇을 과연 안심하고 쓸 수 있겠나.백도어(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시스템에 접근하는 통로)에 대한 의심과 우려가 적잖은 게 사실이다.우리나라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라는 자산의 가치가 빛날 것으로 본다.”

CES 개막 이틀째인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로봇 아틀라스가 부품 이동을 시연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CES 개막 이틀째인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로봇 아틀라스가 부품 이동을 시연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아틀라스’는 어떻게 봤나.

“한마디로 CES 무대를 찢었다.아틀라스가 보여준 게 퍼포먼스가 아니라 자동차 부품 옮기는 것이란 데에 주목해야 한다.아틀라스는 일한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쿵푸하는 중국 로봇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더구나 현대차는 아틀라스를 2년 후 조지아 공장에 투입하고 대량 생산도 할 것이라며 확실한 미래까지 제시했다.찬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전 세계가 열광하고 주가가 급등하는 이유다.무엇보다 구글 딥마인드랑 협력하겠다고 밝힌 점이 승부처였다고 본다.휴머노이드 로봇은 반은 기계이고 반은 AI다.그런데 로봇 하드웨어의 최고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로봇 AI의 최고인 딥마인드가 만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그림은 그려질 수가 없다.정의선 회장은 CES를 통해 현대차가 자동차만 하는 게 아니라 로봇도 하는 회사라는 걸 보여줬다.이미 '자동차 반 로봇 반' 회사로 가고 있는 테슬라와 비슷한 구도가 나온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의 한 크리스마스 장터에서 미세한 손동작으로 팝콘을 담고 있다.베를린=AP 연합뉴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의 한 크리스마스 장터에서 미세한 손동작으로 팝콘을 담고 있다.베를린=AP 연합뉴스


-아틀라스와 비교하면 앨리스4는 어느 정도인가.

“비교도 안 된다.우리 같은 스타트업 입장에선 정말 큰일 났다.존망이 걸렸다.그래도 살길을 찾으려고 한다.앞으로 로봇 시장이 1등만 살아남는 게임이 될지,아니면 2,3등도 같이 사는 판이 될지는 우리 몫이다.얼마나 틈새를 잘 파고들고 얼마나 양질의 데이터를 많이 쌓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조그마한 기업은 글로벌 대기업의 상대가 안 된다.그러나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곳이지 자본으로 승부하는 곳은 아니지 않나.우선 로봇 자체를 싸고 품질 좋게 만든 뒤 빠르게 현장 투입하는 속도전에 집중하려 한다.이를 위해 부품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한다.작동장치(액추에이터)도 직접 만든다.그래도 AI는 엔비디아 솔루션을 쓴다.엔비디아가 유망 스타트업 100여 곳을 선정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여기에 선정됐다.엔비디아 전담 엔지니어에게 기술 문제 등을 문의하면 답을 구할 수 있고,엔비디아 신제품이 나오면 먼저 받을 때도 있다.”

20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에이로봇 관계자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4'를 살펴보고 있다.에이로봇은 올여름 인천에서 개최되는 로보컵을 앞두고 집중 개발 기간에 들어갔다.강예진 기자
20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에이로봇 관계자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4'를 살펴보고 있다.에이로봇은 올여름 인천에서 개최되는 로보컵을 앞두고 집중 개발 기간에 들어갔다.강예진 기자


-엔비디아가 로봇 생태계도 자사 중심으로 구축하려는 의도 아닌가.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많다.K로봇 생태계가 구축되기 위해선 일단 현장에서 로봇을 많이 써 봐야 한다.로봇들이 현장에 많이 투입돼야 다양하고 많은 데이터도 쌓을 수 있다.모든 걸 데이터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로봇들이 빨리 투입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수요처인 기업 입장에선 로봇을 쓰고 싶어도 주저할 수밖에 없다‘꼭 써야 하나‘뭐부터 시작하지‘위험한 거 아냐‘사고라도 나면 어떡하지’등 별의별 걱정을 다 하게 된다.이럴 땐 정부가 실증사업이란 제도를 통해 판을 좀 크게 벌일 필요가 있다.찔끔찔끔 해선 효과가 없다.뭐가 좀 된다 싶으면 한두 개가 아니라 수백 개씩 퍼뜨려야 한다.규제 개혁 샌드박스도 작게 칠 게 아니라 도전적으로 확 풀어야 한다.그런 용기 있는 공무원과 지도자가 절실하다.그래야 데이터도 많이 쌓고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다.중국보다 우리 로봇들이 먼저 전 세계의 제조 현장을 장악해야 한다.미래를 보고 좀 더 공격적으로 규제 개혁을 해줬으면 한다.시간이 없다.“

◇ 한재권

1975년 2월생,고려대 기계공학과 학·석사,미국 버지니아공대 박사,2006년 로보티즈 수석연구원,2018년 한양대 로봇공학과 조교수,2021년 한양대 부교수 겸 에이로봇 기술최고책임자,2023년 로보컵 휴머노이드 어덜트사이즈 테크니컬 챌린지 우승

박일근 한국일보 수석 논설위원
박일근 한국일보 수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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