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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
초대 총장 지난해 12월 자진 사임…직무대행 체제 운영 중
번번이 이사회 안건 상정 무산…올해 '물 건너간' 총장 선임
지역 정치권 "총장 공백 더는 안 돼…정부,조속 선임 촉구"
"안 뽑는 것인가,못 뽑는 것인가."
국내 유일 에너지 특화 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KENTECH·켄텍)의 총장 공석 사태가 2년간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에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이재명 정부가 출범과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조직개편으로 시간이 걸리면서 적어도 올해 안에는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오리무중 상태다.
그동안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선거,소관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환경부+기후에너지부) 출범 지연 등이 이유로 꼽혔다.하지만 올해 10월 1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식 출범한 이후에도 총장 선임 논의는 진척을 보이지 않아 그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조기 대선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손을 놓고 있던 에너지공대 이사회가 2대 총장 선임 절차에 속도를 낼지,또 어떤 후보를 선임할지 관심이 쏠린다.
멈춰선 총장 선임 절차…그 배경 두고 '설왕설래'
19일 켄텍 등에 따르면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공대는 2023년 12월 윤의준 초대 총장이 자진 사퇴한 후 박진호 연구부총장 체제(총장 직무대행)로 운영 중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공대에 대해 감사를 실시해 업무추진비 부적정 정산·집행,도박 스웹출연금 유용,도박 스웹근무수당 부당수령 등의 도덕적 해이 사례를 발견해 이사회에 윤 총장 해임을 건의했고 윤 총장은 자진 사임했다.
하지만 2대 총장 선임을 위한 절차는 멈춰 섰다.지난해 9월 5명의 총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구성된 뒤 그해 11월 3명의 후보가 이사회에 추천됐으나 그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후보 추천 이후 이사회는 지난 9월까지 4차례 더 열렸으나 총장 후보 선임 안건은 아예 다뤄지지 않았다.18일 이사회에서도 안건이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로써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의 유지가 불가피해졌다.에너지공대 관계자는 "산업부와 협의하는 등 총장 선임의 시급함을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으나 번번이 이사회에서 처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사회는 정부 부처 관료와 전남도,도박 스웹한국전력 계열사 추천 등 당연직 7명과 업계,교수 등 선임직(5명) 등 12명,감사(1명)로 구성돼 있으며 한전 사장이 이사장이다.
지역정가에선 조기 대선으로 인한 정권 교체라는 돌발 변수를 총장 공백 장기화의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지난해 11월 대학 총장추천위원회가 이사회에 추천한 3명의 후보가 모두 전 정권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돼 여권 내에서 원점에서 후보 추천 절차부터 다시 해야한다는 기류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당시 추천된 총장 후보는 현 박진호 총장 직무대행과 포스텍 총장 출신인 김아무개씨,충남대 총장과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지낸 정아무개씨로 알려졌다.현재까지도 윤석열 캠프 출신 등 정치색 짙은 이들이 여전히 총장 후보군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후보 추천 과정에서 에너지 분야 경험이 전무한 정씨가 후보 3인에 포함되면서 이른바 '낙하산' 논란이 제기된 것도 이사회가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정 전 총장은 대선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전력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연말에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면서 사실상 총장 선임 절차는 물 건너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내년으로 넘어간 총장 선임…지역대학 홀대론 '고개'
에너지공대 이사회에 안건이 계속 상정되지 않으면 후보 추천 절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 총장 선임 절차는 더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이같이 총장 부재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정부가 지역 대학을 소홀히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까지 생기고 있다.나주에 인공태양 연구시설과 에너지 국가산단이 들어설 예정인 만큼 핵심연구기관인 에너지공대의 안정적인 운영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도 에너지공대는 2022년 개교 후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 수주액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과 포항공과대학교(POSTECH·포스텍)에 이어 3위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연구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대학원 활성화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내년 2월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설립 초기 세운 마스터플랜에 대한 재점검도 필요하다.
커지는 지역 정치권 목소리…"총장 공백 즉각 해소해야"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 조속한 총장 선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나주시의회는 18일 본회의를 열고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총장 선임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나주시의회는 "대학 운영 차질과 미래 경쟁력 약화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총장 선임 절차를 즉각 재개하고 조속히 총장 공백 사태를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박소준 시의원은 "총장은 대학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과 정부·산업계·국제 회와의 협력을 총괄하는 핵심 직위"라며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학생 모집,도박 스웹대형 연구시설 운영,국가 연구과제 수행 전반에 한계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태 전남도의원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공대 총장은 단순한 대학의 수장이 아니라,에너지 신산업을 추구하고 있는 전남 에너지 산업의 전략적 파트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에너지밸리,RE100 국가산업단지,인공태양연구시설 등 지역 핵심 사업들은 에너지공대와의 긴밀한 연구 생태계 구축이 절대적인 만큼 전문성과 지역 이해를 갖춘 총장 인선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에너지공대 총장의 역할은 단순히 학교 내부에만 그치지 않아 장기간 비워 놓아도 될 자리가 아니다"며 "나주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핵융합(인공태양) 연구시설과 전남에 들어설 국가AI컴퓨팅센터 등에도 에너지공대의 교육 인프라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조속히 책임 있는 총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너지공과대 한 관계자는 "총장 공백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장 추천위를 통한 공모절차를 새로 진행하거나 이사회를 빠른 시일내 열어 후보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학생과 교직원들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일명 '한전공대'로도 불리는 한국에너지공대는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균형발전과 에너지 분야의 세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특별법을 제정해 2022년 10월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