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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그룹 천즈 회장 中 송환
캄보디아 국적 박탈 및 추방
홍콩·싱가포르,마이크로 게이밍 슬롯자산 동결
“재판에 최소 2년 이상 소요”

캄보디아 일대를 무대 삼아 거대 로맨스 스캠 범죄 제국을 건설했다는 의혹을 받는 프린스그룹 천즈(陳志·38) 회장이 도피 끝에 체포돼 수사 당국으로 넘겨졌다.캄보디아 정부는 천즈 회장 국적을 박탈하고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다.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돼지 도살(pig butchering)’스캠 사건 배후가 법의 심판대에 오르면서 그가 이끌던 그룹 경영과 범죄 단지도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향후 사법 처리 과정과 자산 환수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프린스 은행 제공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프린스 은행 제공
캄보디아 내무부는 7일 공식 성명에서 프린스그룹 회장 천즈를 포함한 중국인 3명을 체포해 중국으로 송환했다고 발표했다.캄보디아 정부는 수개월 동안 천즈를 잡기 위해 중국 수사 당국과 공조했다.내무부는 성명에서 “초국경 범죄 대응 협력 차원에서 이들을 인도했다”고 했다.

천즈 회장은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2014년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했다.이후 캄보디아 국적을 방패 삼아 해외 송환을 피했다.하지만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왕령으로 국적이 박탈되면서 타국 송환을 막을 신변 보호막이 사라졌다.캄보디아 정부는 그가 저지른 범죄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이례적으로 신속한 추방 결정을 내렸다.

천즈 회장은 캄보디아 내 대규모 범죄 단지를 운영하며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미국 법무부는 작년 10월 그를 전신 사기와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했다.미국 재무부 역시 프린스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제재를 부과했다.

캄보디아 최대 범죄단지로 꼽혔던 '태자단지' 운영 등 조직적 범죄의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에서 운영하는 은행의 모습./연합뉴스
캄보디아 최대 범죄단지로 꼽혔던 '태자단지' 운영 등 조직적 범죄의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에서 운영하는 은행의 모습./연합뉴스

중국으로 압송된 천즈 회장은 앞으로 중국 법정에 서게 된다.법률 전문가들은 사건 규모와 혐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수사와 재판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중국 수사당국은 중국과 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 일대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경제 범죄와 조직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법조계 관계자들은 국경을 넘나드는 초(超)국경 자금 흐름을 규명하는 데만 최소 1~2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혐의가 밝혀질 경우,마이크로 게이밍 슬롯예상되는 처벌 수위는 매우 높다.천즈 회장은 온라인 도박장 개설,마이크로 게이밍 슬롯사기,자금 세탁 외에도 인신매매와 강제 노동 혐의를 함께 받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천즈 회장이 스캠 단지 내 노동자 폭행을 직접 지시하고 관리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중국 수사당국 역시 수개월에 걸친 수사 과정에서 관련 증거를 대거 찾아냈을 것으로 보인다.중국 형법상 대규모 경제 사기와 조직적인 강제 노동은 중형을 피하기 어렵다.사기 피해액이 특별히 크다고 인정되거나,강제 노동과 조직 범죄 같은 중대한 정황이 확인되면 무기징역에 상당하는 처벌이 내려질 수도 있다.중국 당국은 현재 어떤 죄명을 조합해 천즈를 기소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온라인스캠범죄단지인 태자단지./뉴스1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온라인스캠범죄단지인 태자단지./뉴스1

가장 큰 관심사는 천즈 회장이 숨긴 막대한 자산을 환수해,피해자 보상에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다.미국 정부는 작년 천즈 회장 소유로 추정되는 비트코인 약 140억 달러(약 18조9000억 원)를 압수했다.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 비트코인 압수 사례로 꼽힌다.홍콩 경찰도 그와 관련된 자산 27억5000만 홍콩달러(약 4800억 원)를 동결했다.

싱가포르 법원도 최근 천즈 회장 측이 신청한 자금 해제 요청을 거부했다.스트레이츠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프린스그룹 관계자는 최근 세금과 급여 지급을 이유로 싱가포르 법원에 천즈 회장 명의 동결 자산 일부를 풀어달라고 요구했다.그러나 법원은‘자금 출처가 불분명하고 범죄 수익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압수한 자산을 피해자들에게 다시 돌려주려면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여러 국가가 자산 동결에 얽혀 있고,각국 법 체계에 따라 몰수 절차가 다르기 때문이다.WSJ는 첸즈가 30개국에 걸쳐 100개가 넘는 기업 네트워크를 이용해 자금을 세탁했다고 전했다.천즈에게 압수한 돈을 미국과 중국 정부가 나누려면 자산 배분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피해 사실 입증 과정도 지난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전문가들은 자산 환수 소송이 국제적인 분쟁으로 번질 수 있어 실제 보상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현재 프린스그룹은 회장 부재와 자산 동결로 사실상 경영이 마비 상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시 아래 미 당국이 압박 수위를 높이자 프린스그룹 글로벌 네트워크는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홍콩 증시에 상장한 계열사 지오텍 홀딩스에서는 감사법인이 사임했다.다른 계열사에서도 임원진 사퇴 사례가 꼬리를 물었다.

캄보디아 당국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뉴스1
캄보디아 당국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뉴스1

천즈 회장 송환은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는 다른 범죄 조직들에 강력한 경고가 될 전망이다.아무리 막대한 부를 쌓고 현지 권력과 유착하더라도,마이크로 게이밍 슬롯국제 사회 공조 앞에서는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기 때문이다.다만 천즈 체포만으로 캄보디아 내 스캠 단지가 완전히 사라질지는 미지수다.천즈가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상징하지만,다른 범죄 조직이 그의 빈자리를 채우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조직범죄 및 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는 “천즈가 프린스그룹이라는 거대 조직 정점에 있었지만,그 아래에는 수많은 공범과 부패한 네트워크가 얽혀 있다”고 전했다.캄보디아 정부가 단발성 체포에 그치지 않고 범죄 단지 시설 자체를 철거하고 지속적으로 단속해야 스캠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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